휴화산을 활화산으로 바꾼 신태용 매직과 황희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0.10 05: 00

신태용 감독의 마법과 황희찬(리퍼링)의 존재감이 잠 자던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본능을 깨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호주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2일 이천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갖는다.
신태용호는 최근 빈공에 시달렸다. 4번의 평가전서 4골에 그쳤다. 베트남 U-23, 캄보디아 U-23, 프랑스 U-21, 튀니지 U-22를 맞아 받아든 성적표였다. 이렇다 할 해결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마법을 부렸다. 4달 만에 팀 색깔이 확 바뀌었다. 신태용호는 이날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호주는 시종일관 쩔쩔 맸다. 한국은 2골이 아쉬웠을 정도로 맹공을 퍼부었다. 호주(7개) 보다 3배 많은 21개의 슈팅을 날렸다.
다이아몬드 4-4-2 전형이 제대로 재미를 봤다.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색깔도 뚜렷했다. 신 감독이 공언했던대로 매우 공격적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티키타카의 성공가능성을 엿봤다.
주역은 유럽파 5인방이다. 황희찬을 필두로 박인혁(프랑크푸르트), 류승우(레버쿠젠), 지언학(알코르콘), 최경록(상파울리)이 맹활약했다.
신 감독은 유럽파 시험에 대해 "좋았다. 확실히 (유럽에) 왜 나갔는지 느끼게 해준 부분이 있었다. 여유가 있고 볼센스도 있었다. 조금만 더 다듬으면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언학의 선제골을 도운 황희찬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1996년생으로 대표팀 막내인 그는 2~3살 위의 형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다부진 체격은 헐크(제니트)를 떠올리게 했고, 수비진을 유린하는 모습에선 그의 롤모델인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했다.
신 감독도 "오늘 같은 경기력이면 조금 더 다듬으면 상당히 보탬이 될 선수다. 어떤 팀을 만나도 상대 수비는 황희찬을 막기 위해 상당한 곤욕을 치를 것이다. 한 경기로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매우 저돌적이고 위협적인 선수라고 느꼈다. 상당히 경기력이 좋았다. 파고드는 저돌적인 부분이 정말 만족스럽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dolyng@osen.co.kr
[사진] 화성=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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