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뱅' 몸 흔드는 '돌아온 슈퍼맨' 주희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10 05: 59

"아이들이 좋아해서요".
서울 삼성 가드 주희정은 9일 원주 동부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날 삼성이 승리를 거둔 가운데 주희정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경기를 마친 그는 장내 아나운서에게 이끌려 팬들에게 춤을 선보였다. 평소의 그였다면 하지 않았을 것. 하지만 그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자 쑥쓰럽지만 몸을 흔들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주희정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그 원동력은 아이들이다. 주희정은 4남매의 아버지다. 3명의 딸과 아들 한명을 슬하에 두고 있다.
결혼 14년차다.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크다. 불우한 어린시절 할머니와 함께 보냈기 때문에 주희정이 가족 특히 아이들에 가지는 감정은 남다르다.
따라서 아이들과 공감하기 위해 제법 쉽지 않은 아이돌을 알려고 노력한다. 물론 농구가 먼저인 것은 분명하다.
주희정은 프로 데뷔 후 원주 TG삼보, 삼성, 안양 KT&G, 서울 SK를 거쳐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삼성에 돌아왔다. 19번의 시즌 중  8시즌(올 시즌 포함) 동안 삼성에서 활약했다.
 
39세 노장이지만, 주희정은 삼성의 주전으로 경기에 나선다. 코트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존재감도 확실하다.
이날 주희정은 개인통산 500승을 일구었다. 주희정은 1997년 11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경남 LG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11월 15일 청주 SK에게 승리하며 첫 승을 맛본 뒤 17년 10개월 23일(6,537일)만에 500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500승 뿐만 아니라 개인 기록도 대단하다. 5163 어시스트로 KBL 통산 1위에 올라있다. 그리고 스틸(1453개)도 1위다. 그리고 통산 득점은
8,246점으로 5위 통산 리바운드는 3280개(4위)를 기록했다. 또 3점슛은 1092개를 성공하며 3위에 올라있다.
19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주희정은 몸무게를 10kg가량 감량했다. 나이가 든 만큼 스피드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지독하게 몸관리를 실시했다. 물론 시즌을 시작하면서 다시 찌웠다. 181cm의 신장에 70kg 초반은 너무 가벼워 상대 선수를 수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몸무게는 항상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러 찌우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감량할 준비는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무거워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관리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전히 주희정은 삼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7점, 3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사십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희정은 22분 57초를 뛰었다. 젊은 선수들과 큰 차이 없는 활약이었다.
주희정은 "나는 삼성의 중심이 아니고 핵심도 아니다. 젊은 선수들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 시즌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에 달라질 것이다. 분명 지금도 좋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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