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포스트시즌서 몸값 올려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0 05: 59

팀에도 중요한 무대지만 선수 개인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몸값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이 대거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포스트시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과 넥센은 10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포스트시즌 개막을 알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올해부터 도입된 ‘번외 경기’였다면, 이제부터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상위 4팀의 본격적인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 중 삼성·두산·넥센에서는 굵직한 FA 선수들이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이 몸값의 기본적인 측정 잣대가 되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다면 협상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당장 준플레이오프부터 예비 FA들의 불꽃 튀는 승부가 벌어진다. 두 팀으로서는 팀의 중심이 되는 이 선수들이 활약해야 NC가 기다리고 있는 마산으로 향할 수 있다. 넥센에서는 중심타자인 외야수 유한준과 마무리 손승락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유한준은 올 시즌 타율 3할6푼2리와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벌써부터 눈독을 들이는 팀이 나오고 있다. 손승락은 올 시즌 23세이브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으나 최근 6년 동안 177세이브를 올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2012년 시즌을 앞두고 넥센과 4년 50억 원에 계약한 이택근도 올 시즌 뒤 다시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확실시되는 박병호도 ‘큰 무대’ 체질을 증명해야 한다.
두산에서도 팀 내 간판타자인 김현수와 오재원이 올 시즌 뒤 FA가 된다. 김현수는 올 시즌 28개의 홈런과 121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다 홈런 및 타점 기록을 다시 썼다. 해외로 나가지 않는다면 올 시즌 FA 최대어로 손꼽힌다. 견실한 수비력에 빠른 발까지 갖춘 오재원은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로는 최대어로 평가되고 있다.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NC는 예비 FA가 없으나 삼성도 박석민이 올 시즌 뒤 FA가 된다. 박석민 또한 올 시즌 잔부상이 있는 와중에서도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제대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만약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이끈다면 그 프리미엄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이승엽도 관심사다. 포스트시즌 활약상과는 관계없는 경력과 평판을 쌓았지만 여전히 ‘대체 불가능’임을 확실히 입증한다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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