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발표’ 프리미어12, 엇갈린 韓日 분위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10 06: 00

오는 11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나란히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최정예’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전력인 반면 일본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대다수의 선수들의 승선했다. 마운드 쪽에서 차이가 있다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관해 오는 11월 8일부터 초대 대회를 여는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한국과 일본은 최근 나란히 28인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출전을 불허함에 따라 메이저리거 없이 대회가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때문에 양국은 일단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정예 멤버를 선발하기 위해 애를 썼다. 다만 그 노력의 결과는 조금 달랐다.
강정호(피츠버그)와 추신수(텍사스)가 빠지게 된 한국의 경우 야수 쪽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큰 문제없이 승선했다는 평가다. 일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자격이 있는 선수들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 시점 최고 타자들인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박병호(넥센) 등이 중심을 이루는 등 장타력과 기동력이 잘 어우러졌다. 수비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중론.

다만 마운드는 불안요소가 적지 않아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리그에 돌풍을 일으킬 만한 신예 선수들이 뜸해진 가운데 좌우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이 빠져 무게감이 더 헐거워졌다. 두 선수는 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벌이느라 어깨상태가 좋지 않아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광현(SK)을 제외하면 큰 무대에서 활약한 선발투수도 마땅치 않다는 약점도 불안요소다.
이에 비해 일본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국내리그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수비보다 공격 쪽에 좀 더 무게를 둔 선발이 이뤘다는 게 일본 언론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마운드에서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 가네코 치히로(오릭스)가 빠졌으나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한국과의 개막전 선발이 유력시되는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비롯, 2위 니시 유키(오릭스), 3위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가 모두 포함됐다. 리그 최고의 우완 중 하나인 마에다 겐타(히로시마), 오타니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뜨고 있는 투수 요원인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올 시즌 일본 선수로는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스가노 토모유키(요미우리)도 예상대로 합류했다. 선발은 넘쳐난다. 불펜 요원들도 최정예로 꾸렸다는 평가다. 고쿠보 감독 또한 "각 팀의 에이스들이 들어간 마운드가 최대 강점"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물론 이런 성적이 국제대회에서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선발 과정에서 일본은 전력 손실이 크게 없었던 반면 한국은 마운드에서 계산이 어긋난 상태로 시작하는 기분은 지우기 어렵다. 가뜩이나 우리보다 코칭스태프 인선, 전력분석을 비롯한 대회 준비가 빨랐던 일본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동기부여도 더 강하다. 일본이 보폭을 크게 잡고 나아가는 만큼 우리도 철저한 준비가 더 절실해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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