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불펜 싸움' 넥센 울고, 두산 웃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10 17: 46

불안한 불펜 싸움에서 넥센이 울고,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으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점차로 뒤져있었지만 9회말 2사 후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박건우의 끝내기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모두 호투했다. 넥센 양훈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두산과 넥센이지만 저득점 승부는 곧 불펜 싸움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에서 두산이 9위(5.41), 넥센이 6위(4.90)로 모두 리그 평균 이하였다. 특히 두산은 롯데와 함께 리그 최다 18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해 항상 경기 후반이 불안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불안한 불펜 때문에 고생했기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불안감이 있었다. 
넥센은 2-1로 리드한 6회말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1사 2루 동점 위기에서 나온 손승락은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실점없이 막고 6회를 끝냈다. 그러나 손승락은 7회 볼넷과 폭투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정수빈에게 중견수 옆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계속된 2사 2루 역전 위기에서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필승조 한현희를 투입했다. 한현희가 허경민을 2루 땅볼 처리하며 급한 불을 끈 넥센은 8회초 공격에서 달아나는 1점을 내자마자 8회말 마무리 조상우를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상우는 8회를 잘 막았으나 9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9회말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피안타 없이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갑작스런 제구난에 시달린 조상우는 2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결국 연장 10회말 신인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최주환에게 좌중간 2루타, 대타 박건우에게 우중간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손승락(1⅓이닝)-한현희(⅓이닝)-조상우(2이닝)-김택형(⅓이닝)으로 이어지는 4명의 불펜투수가 4이닝 3실점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두산은 니퍼트의 호투에 힘입어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좌완 함덕주가 1사 후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앤서니 스와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와잭은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 박병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승계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했으나 10회 1사까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강력한 구위로 넥센의 추가점을 봉쇄했다. 
두산은 스와잭의 투구수를 24개로 끊었고, 10회초 1사부터 마무리 이현승을 올렸다. 좌완 이현승은 좌타자 서건창-고종욱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공 7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마무리 이현승이 10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했다. 스와잭과 이현승 그리고 단 4개의 공을 던진 함덕주까지 핵심 불펜투수들의 투구수 조절이 잘 이뤄져 2차전에도 집중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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