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있어요’ 지진희·이규한, 김현주 향한 지독한 사랑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0.11 06: 52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들 하는데 ‘애인있어요’ 속 두 남자, 지진희와 이규한 역시 김현주를 향한 사랑을 숨기지 못하고 열병을 앓고 있다. 김현주만 생각하면 늘 애가 타고 눈물부터 나는 두 남자의 사랑은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심장을 아리게 만든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3회에서 최진언(지진희 분)은 도해강(김현주 분)와의 거듭된 만남 속에서 계속 혼란스러워 했다.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작은 습관부터 죽은 딸 은솔이 좋아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가 휴대폰 벨소리인 것까지, 해강의 모든 것이 진언을 자꾸 괴롭혔다. 하지만 해강은 현재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김현주 분)로 살고 있는 상황이기에 진언의 말과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느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진언은 해강과 함께 살던 집을 찾아서는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진언과 해강은 같은 학교 선후배로, 열렬한 사랑 끝에 결혼을 했다. 진언에게 해강은 바라만 봐도 행복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다. 이에 진언은 수시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며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갔다.

하지만 해강이 돈과 명예를 쫓는 냉혈한으로 변해가자 진언의 순수했던 사랑도 애증으로 바뀌었다. 특히 딸 은솔이 해강 때문에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진언은 더 이상 해강을 보며 웃을 수 없게 됐다. 그 때 연구실 후배 강설리(박한별 분)가 진언에게 사랑한다며 다가왔고, 기댈 곳 없던 진언은 이를 기회 삼아 해강과 이혼을 하게 됐다.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더 이상 해강을 미워하고 싶지 않아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게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진언은 설리와 결혼하지 않은 채 늘 한결같이 해강과 딸 은솔을 그리워했다. 진언의 사랑은 오직 이 두 사람에게만 허용됐다. 그런데 다시 만난 해강은 이런 자신을 기억도 하지 못한 채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 진언으로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 이런 진언의 진심이 전해지자, 조금씩 이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진언이 불륜을 저지른 것은 잘못 된 일이지만, 이제라도 두 사람이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만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석(이규한 분)을 응원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백석은 4년 전 사고를 당한 해강을 구해준 인물로, 해강을 학창시절 자신의 첫사랑인 독고용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백석은 독고용기의 회사 동료를 만나, 임신을 한 상태로 내부고발자로 몰려 힘들어했다는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리고 이를 모두 덮기로 결심했다.
정의를 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해강은 종적을 감추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백석은 가슴을 졸이며 해강을 기다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강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그 때마다 해강은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백석에게 그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백석은 또 다시 해강에게 “결혼하자. 난 니가 누구였어도 상관없다. 니가 걱정하는 것처럼 결혼했어도, 남편이 있었어도, 아이가 있었어도 난 상관없다. 나한테 와라. 그냥 와라”고 애틋한 청혼을 했다. 오로지 해강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품에 안으려 하는 백석의 ‘직진 사랑법’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멋있지만, 한 편으론 절대 얻을 수 없는 답을 찾아 헤매는 듯해 안타깝기도 하다. 지독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는 두 남자가 해강을 사이에 두고 어떤 신경전을 벌이게 될지, 그 사랑의 종착역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와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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