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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윈디 시티’ 시카고, MLB 역사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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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미국인들이 가장 미국다운 도시로 생각하는 시카고는 바람이 많은 도시다. ‘윈디 시티’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다. 그리고 그 ‘바람’이 야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바람을 타고 평소보다 더 날아간 홈런포는 시카고 컵스에게 승리를, 세인트루이스에 불명예를 안겼다.

시카고 컵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8-6으로 이겼다. 첫 경기에서 패한 뒤 2연승을 달린 컵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1위 팀인 세인트루이스는 벼랑 끝에 몰렸다.

애당초 점수가 많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였던 경기였다. 양팀 에이스들이 출격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컵스는 제이크 아리에타가, 세인트루이스는 마이클 와카가 선발로 나섰다. 박빙의 투수전 양상을 예상하는 것은 일리가 있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이날따라 더 강하게 분 바람이었다. 내야에서 외야로 불어 나간 바람은 이날 평균적으로 20마일(32㎞)가 넘었다.

양팀 모두 장타가 나올 수 있는 환경에서 더 큰 득을 본 팀은 홈팀 컵스였다. 컵스는 2회 1사 후 카일 슈와버가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이날 홈런포를 개시했다. 선발 아리에타가 4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흔들리며 2점을 허용해 역전됐으나 4회 반격에서 스탈린 카스트로가 다시 솔로홈런을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연속타자 홈런포가 터져 나왔다. 디비전시리즈 들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하던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앤서니 리조가 일을 냈다. 1사 후 호르헤 솔레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브라이언트는 와카의 94마일(151㎞) 빠른 공이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 보내 역전에 성공했다. 와카를 강판시키는 순간이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리조는 바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의 95마일(153㎞) 포심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컵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연속타자 홈런을 친 것은 1984년 샌디에이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조디 데이비스와 리온 더럼이 기록한 후 31년 만이었다.

세인트루이스도 6회 반격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2점 홈런을 치며 여전히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면모를 이어갔던 아리에타도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컵스는 6회 반격에서 솔레어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8회에는 덱스터 파울러가 솔로 홈런을 보태며 8-4로 앞서 나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컵스는 5개의 대포를 가동했다. 바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득을 봤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컵스의 이날 6개 홈런은 MLB 역사상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컵스 이전에 그 어떤 팀도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 6개의 홈런을 친 적이 없었다. 당연히 세인트루이스로서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한 경기 최다 피홈런였다. 세인트루이스가 한 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얻어맞은 것은 1928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 이후 처음이었다. 당시 5개의 피홈런 중 3개는 베이브 루스에게 맞은 것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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