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팀 5승2패' 밴 헤켄, 넥센 이끄는 '가을의 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14 10: 10

넥센 히어로즈 좌완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의 '가을 DNA'가 올해도 발휘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2로 이기며 2연패 벼랑 끝에서 1승 반격에 성공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까지 끌고 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수훈선수는 선발 앤디 밴 헤켄이었다. 밴 헤켄은 타선이 터지는 동안 두산을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밴 헤켄은 자신의 포스트시즌 2승째를 탈삼진쇼로 장식하는 동시에 팀의 든든한 에이스 역할도 100% 수행했다.

밴 헤켄은 지난 2012년 넥센에 입단해 최근 4년간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진가는 가을에 더 빛난다. 그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2.35.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7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도 4차례나 하면서 안정감을 보였다.
밴 헤켄이 한국에 와서 유일하게 구원 등판한 것도 포스트시즌이다. 그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제구난조를 보인 선발 문성현을 구원 등판해 호투했으나 최재훈에게 6회 투런을 맞으면서 4이닝 2실점을 기록, 팀의 1-2 패배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 92개의 공을 던진 뒤 이틀 만에 자원 등판한 그의 의지는 칭찬받을 만했다.
오히려 그는 승운이 없는 편이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1실점하고도 팀이 늦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에 실패한 그는 2014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나 팀의 2-9 패배로 패전을 안았다. 그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6이닝 2실점에도 타선이 늦게 터지면서 승이 없었다.
밴 헤켄은 그해 4차전에야 7이닝 1실점 호투 속 팀의 9-3 승리로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6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팀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는 등 밴 헤켄은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승2패에 그쳤으나 팀은 그가 나선 7경기에서 5승2패를 기록해 그의 숨은 가치를 보여줬다.
날이 갈 수록 위력이 더해져가는 밴 헤켄이지만 13일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그는 가장 먼저 "팀이 내일도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며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였다. 밴 헤켄은 최근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많은 관심 속에 에이스 모드를 유감 없이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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