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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제의 프리즘]이승우, 신태용-손흥민을 넘어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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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손흥민 선배를 넘어서라'.

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칠레의 코킴보에서 잉글랜드와 기니의 경기로 막이 오르는 201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서 최진철 감독의 한국이 '코리안 메시' 이승우(17, 바르셀로나B)를 앞세워 사상 첫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빼어난 재목으로 꼽히는 이승우는 지난해 8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16선수권서 한국이 6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 이번 대회 티켓을 따내는 데 앞장 섰다.

비록 결승서 북한에 1-2로 패해 12년 만에 패권을 되찾아오는 데는 실패했지만 우리 진영에서 볼을 잡은 뒤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돌파해 터뜨린 환상적인 일본전(8강전) 선제 결승골로 세계 전문가 및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바 있어 이번 대회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서 두 차례 8강에 오른 게 역대 이 대회 최고의 성적. 1987년에는 신태용(45)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골, 2009년에는 현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3, 토트넘)이 3골을 넣으며 한국의 선전을 이끌었다.

한국은 김삼락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1987년 대회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1차전서 신태용의 골로 1-1로 비긴 뒤 2차전서는 에콰도르에 0-1로 패했으나 3차전서 노정윤 신태용 이태홍 김인완의 득점에 힘입어 미국을 4-2로 꺾고 8강(16개국 출전)에 올랐다. 하지만 8강전서는 이탈리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2009년 대회서도 한국은 8강(24개국 출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1차전서 남승우 손흥민 이종호의 골로 우루과이를 3-1로 격파한 한국은 2차전서 김진수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켰으나 이탈리아에 1-2로 역전패한 뒤 3차전서 이종호 손흥민의 연속골로 알제리를 2-0으로 이겨 16강전에 진출했다.

멕시코와 16강전서 김동진의 득점으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3으로 이겨 2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홈 팀 나이지리아를 맞아 손흥민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으나 후반 연속골을 내주고 1-3으로 패퇴, 사상 첫 4강 진출에 또 실패했다.

최진철호는 이승우와 함께 공격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른쪽 날개 장결희(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대회에 임박해 부상으로 낙마하며 타격을 입었다. 국내 훈련 중 오른 발목 부상을 당한 장결희는 미국 전지훈련까지 참가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엔트리에서 탈락, 차오연으로 대체됐다.

바르셀로나서 이승우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장결희가 빠졌지만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의 투톱 파트너 유주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유주안은 볼을 받을 때 기다리는 경향이 다소 있는 이승우의 단점을 보완해 그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로 평가된다. 전훈 기간 중 치른 미국 파라과이와 연습경기서 각각 1골, 2골을 넣어 좋은 득점 감각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장도에 오른 이승우는 출국 인터뷰에서 "굉장히 기대된다. 나뿐만 아니라 감독님부터 선수들 모두 기대하고 있다"면서 "공격수라면 골로 증명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 이승우는 "결승까지 가고 싶은 것이 목표다. 그리고 지난 번에 기록했던 최고의 성과를 깨고 싶다. 이번에 꼭 손흥민 선배가 기록한 성과를 넘어서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비롯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청소년 축구는 변수가 많다. 한국의 '에이스' 이승우가 선배들이 해내지 못한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조별리그 경기 일정=▲10월 18일 오전 7시 브라질전 ▲10월 21일 오전 8시 기니전 ▲10월 24일 오전 5시 잉글랜드전

◆2015년 칠레 대회 출전 선수(21명)=▲GK : 안준서(영석고) 이준서(오산고) 이주현(통진고) ▲DF : 이상민(현대고) 이승모 최재영(이상 포항제철고) 김승우(보인고) 박대원(매탄고) 황태현(광양제철고) 윤종규(신갈고) 박명수(대건고) ▲MF : 장재원(현대고) 김정민(금호고) 박상혁(매탄고) 김진야(대건고) 유승민(영생고) 차오연(오산고) ▲FW : 이상헌(현대고) 유주안(매탄고) 오세훈(현대고) 이승우(바르셀로나B)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출전 선수(21명)=김진영 최봉진 이창근(이상 GK) 김영승 김진수 조민우 임동천 박선주 김민혁 고래세 윤일록 이중권 남승우 김동진 주익성 이민수 안진범 김지훈 이강 손흥민 이종호

◆1987년 캐나다 대회 출전 선수(18명)=조현권 김봉수(이상 GK) 김두선 장정훈 오상균 안진규 강문석 정광석 노정윤 임완섭 김병수 신태용 손승완 김호철 김인완 권태석 이태홍 서정원 /OSEN 편집국장 johnamj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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