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스무살' 김민재 "최지우, 늘 아들이라 불러줘" [인터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0.30 08: 00

가수 겸 배우 김민재(18)는 기뻤다. tvN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최지우의 첫 아들이 된 것도, 자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는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두번째 스무살’은 19세에 덜컥 애 엄마가 된 노라(최지우 분)가 20년 후 대학생 새내기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여기서 김민재는 최지우의 아들 민수를 연기했다. 사춘기에 다른 친구들보다 엄마가 어리다는 걸 깨닫고 충격에 빠지는 인물.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엄마가 입학했다는 것을 알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그녀의 꿈을 반대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재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최지우와 모자로 만났지만 안타깝게도 화기애애한 신은 별로 없었다’는 기자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가도 “그래도 최지우 선배님이 현장에서 내내 ‘아들’이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셨다”고 말했다.

‘두번째 스무살’은 원조 국민 첫사랑 최지우가 처음 엄마 역할을 맡은 드라마다. 김민재는 “최지우 선배님은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저에게 너무나 연예인이었는데 내 엄마라니, 그것도 첫 아들이라니 실감이 안 났다. 실제로 뵈니 너무 예쁘시더라”며 합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도 단연 최지우를 꼽았다. “역시 엄마죠. 어떻게 저런 표정이 나오지 신기했어요. ‘아, 배우는 이런 거구나’ 했죠. 최지우 선배님은 감정연기가 절대적인 것 같아요. 카메라에 불이 켜지면 갑자기 울고 계시는 거예요. 우와. 찔끔 눈물이 아니라 감정이 나와서 흘리는 눈물이었어요. 제가 울 상황이 아니었는데 따라 울 뻔했죠.”
이전까지는 최지우와 맞붙는 신에서 늘 틱틱대던 장면만 나와 아쉬움을 토로했던 바. 지난 9월 26일 방송된 10회에서 드디어 눈물의 포옹이 이뤄졌다. 부모님의 이혼과 왜 엄마가 대학을 다니고 싶었는지를 모두 알게 된 직후로, 부자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이는 김민재 역시 너무나 기다리던 화해. 그는 “아무리 못 되게 굴어도 아들인데”라는 대사 하나에 혼란과 미안함, 분노 등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꾹꾹 담아냈다. 특히 “미안해, 혼자 외롭게 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모습에 시청자도 함께 녹아내렸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눈물이 없는 편인데도 울었다. 이거는 촬영하면 그냥 오열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체력적으로 지치다보니 잘 안 되더라. 그때 최지우 선배님이 감정을 잘 이끌어주셨다”며 “그 장면을 연기하면서 저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드디어 우리 엄마에게 이렇게 해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두번째 스무살’은 최지우의 tvN 첫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첫사랑 판타지를 보여주며 호평 속에 지난 17일 종영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두번째 스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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