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손호준, 그래도 구관이 명관인 이유 [만재패밀리③]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0.31 11: 11

역시 구관이 명관이었다. 손호준이 만재도로 돌아오자 차승원과 유해진은 물론, 시청자들 역시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날고 기는 게스트들도 많았지만 손호준이 없는 만재도는 무언가 빠진 듯 허전했기 때문.
사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 온 손호준과 만재도의 인연은 기가 막혔다. 당초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했던 그가 궂은 날씨로 인해 배가 뜨지 못해 예상했던 기간보다 오래 만재도에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고정 멤버로 합류하게된 것.
여기에는 손호준의 순박한 매력이 한몫했다. 그는 대선배이자 나이 차이 많이 형들인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한결같이 깍듯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요리를 담당하고 있는 차승원의 부름에 빛보다 빠르게 반응하며 ‘시다바리’로서의 역할을 다 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까다로운 ‘차줌마’와 ‘참바다’ 역시 손호준에게만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실제로 차승원은 시즌2 방송 시작일부터 제작진을 향해 “호준이는 언제 오냐”라고 물으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드디어 손호준이 돌아오자 유해진은 “호준이 왔는데 고기 먹여야지”라며 우럭을 직접 잡아오기까지 했다.
‘삼시세끼 어촌편’의 마스코트인 산체, 벌이와도 특별한 ‘케미’를 발산했다. “산체에게 휴대폰을 사주고 번호를 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산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손호준은 이번 시즌에서도 여지없이 ‘산체 바보’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지난 30일 방송에서는 자신을 못 알아보는 산체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며 실망하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순수하고 예의바른 손호준의 매력이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자 시청자들 역시 그에게 매료됐다. 손호준 본인에게는 ‘응답하라 1994’로 굳어진 해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되기도 했다. ‘삼시세끼’ 출연 전에는 사투리를 능숙하게 쓰는 배우로 알려졌었다면, 지금은 과묵하면서도 허당기 있는 그의 본모습이 더욱 친숙할 정도.
이제는 그저 한 예능 프로그램의 멤버들이 아닌, 부모와 아들 같은 찰떡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만재도 패밀리. 자극적인 재미도 빵 터지는 웃음 코드도 없지만, 만재도의 풍경과 어우러져 마치 어촌편 ‘전원일기’를 보는 듯한 여유로운 생활로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만든다.
마침 손호준이 돌아오자 시청률 또한 상승 기류를 탔다. 3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삼시세끼2' 4회는 시청률 13.284%(케이블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회(11.862%)보다 1.422%포인트 상승한 수치. 워낙 만재도 중년부부 차승원, 유해진과 합이 좋았던 손호준의 합류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이제는 ‘삼시세끼’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된 손호준. 앞으로는 또 어떤 매력으로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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