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윤, 우승 한을 풀듯 3년만에 승수 추가…KLPGA 서울경제문영퀸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11.01 17: 47

마치 한풀이를 하는 듯했다. 김혜윤(26, BC카드)이 3년간 쌓였던 우승의 한을 털어낸 이날, 그녀의 퍼팅은 펄펄 날았다.
김혜윤은 1일 경남 거제도의 드비치 골프클럽(파72, 6482)에서 열린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인 8언더파를 쳤다. 아이언샷은 목표한 곳에 꽂혔고, 퍼팅은 미리 정해진 길을 가듯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8언더파의 내용도 완벽했다. 보기가 하나도 없이 모두가 버디였다.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는 세 번째 샷이 그린을 구르다 핀을 살짝 때리며 비켜가기도 했다. 관중들의 환호성이 하도 커서 칩인 이글이 된 줄 알고 두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1, 2라운드에서 73타를 쳐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던 김혜윤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쇼를 펼치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3년간 쌓였던 한을 풀어 냈다.
개인 통산 5번째 우승이지만 마지막 우승이 2012년 12월 18일의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이었다. 김혜윤은 우승 결정 후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을 해 너무나 감격스럽고 이 느낌 그대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혜윤은 ‘생각지도 못한 우승’이라고 했지만 사실 올 시즌 김혜윤은 여러 차례 우승 문턱을 넘나들었다. 지난 9월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서는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성현에게 역전을 당해 우승 한풀이를 한 달여 미뤘을 뿐이다.
김혜윤은 이날 조윤지(24, 하이원리조트)와 함께 팽팽한 긴장감 속에 승부를 펼쳤다. 둘 다 초반 기세가 어마어마했다.
전반홀까지 김혜윤은 5타를, 조윤지는 4타를 줄이고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의 성적은 조윤지가 2타를 앞서고 있었다. 후반 승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
둘의 명암은 김혜윤이 18번 홀을 마무리할 때 갈렸다. 김혜윤은 칩인 이글인 줄 알았던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같은 시간 조윤지는 17번 홀에서 칩샷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던 윤채영(28, 한화)은 급격한 컨디션 난조에 빠지며 이날만 4오버파를 기록, 공동 6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해 골프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전인지는 10번 홀 티샷을 마친 후 어깨 통증이 있다며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단순 피로누적일 수도 있지만 전인지 측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정밀 검사를 받기로 했다. /100c@osen.co.kr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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