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니퍼트, 귀화하면 외인 쿼터 미포함…FA는 미정"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6 12: 31

더스틴 니퍼트(34, 두산 베어스)가 한국인 여성과 재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혼한 니퍼트는 지난 5일 웨딩 촬영을 했다. 상대는 한국 여성이었다. 구단도 재계약을 원하고 있고, 결혼도 한국인과 하게 되면서 니퍼트의 귀화 여부에도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 본인 의사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니퍼트가 귀화 의사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다. 일반귀화 요건에는 '5년간 국내 거주'라는 항목이 있는데, 2011년부터 KBO리그에서 뛴 니퍼트는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재계약이 되면 한국 생활 6년째가 되기 때문에 걸림돌이 없다.

귀화가 완료되면 팀 전력에도 도움이 된다. KBO 관계자는 "귀화한 선수는 외국인 선수 쿼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니퍼트가 귀화하게 되면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하나 더 뽑을 수 있어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지도 않고 현 소속팀에서 계속 뛸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고 지금 팀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다. 니퍼트의 경우 기존 구단이 보유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FA 자격에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KBO 역시 추후에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뛴 5년을 인정해야 할지, 8시즌을 채워야 FA 자격을 취득하는지, 아니면 9시즌을 총족시켜야 하는지도 전부 논의 대상이다. 포스팅 시스템 자격요건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으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 앞서 설명한 대로 니퍼트가 한국인 신분이 된다면 외국인 선수를 하나 더 뽑아 전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덟 시즌을 마치고 FA가 된다 해도 3년은 활용할 수 있다. 니퍼트의 나이를 감안하면 그가 투수로 가치를 가지고 있을 때는 두산 유니폼만 입는 것이기 때문에 싫을 이유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니퍼트의 마음이다. 은퇴 후의 삶을 한국에서 보내길 원하고 귀화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모든 가정은 크게 의미가 없다.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라면 구태여 귀화할 필요는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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