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놀라운 변화, 달라진 한화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10 06: 36

"엄청난 변화다". 
한화는 지난달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한화가 훈련지로 사용하는 고친다구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김태균·정근우·조인성처럼 스타선수들도 신인처럼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 직후 강한 드라이브로 선수단을 단번에 휘어잡았다. 
그러나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화 마무리캠프 분위기는 조용하다. 시끌벅적한 지난해와 비교된다. 마무리캠프 출발 시점에서 선수 인원이 지난해에는 58명이었지만 올해는 37명으로 대폭 줄었다. 국가대표 및 FA로 빠진 선수들을 감안하더라도 적은 인원이다. 김성근 감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마무리캠프는 지난해에 비해 훈련의 양도 줄어들었다. 4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몇 가지 달라진 부분이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단체 훈련 후 저녁에는 선수 스스로 선택하는 개인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쉬는 날에는 확실히 쉬고 있다. 쉬는 날 몇몇 인원이 따로 훈련을 하는 것도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까지도 한화는 쉬는 날이 있어도 쉬는 게 아니었다. 훈련이 모자라다 싶은 선수들은 거의 강제로 불려나왔다. 그런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휴식 일에는 확실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며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선수는 "훈련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지만, 작년보다 전체적인 훈련량은 조금 줄었다"고 인정했다. 
또 다른 변화는 마무리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해당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는 부상으로 재활 중인 선수들도 마무리훈련에 데려와 재활조도 곁에서 두고 지켜봤다. 하지만 올해는 1군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선수들은 대부분 대전이나 서산에 남겨둬 회복훈련을 하도록 지시했다. 
부상 및 재활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풀타임 시즌을 보낸 투수 박정진·권혁·안영명·송창식은 물론 쉼 없이 훈련과 경기를 병행한 강경학과 주현상도 마무리훈련에서 빠졌다. 이들은 대전에서 적절한 휴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주력 중이다. 선수 피로에 맞춰 무조건적인 훈련을 강요하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이렇게 풀로 쉬게 하는 건 처음이다.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방향 전환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 스태프들도 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임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시행착오를 겪은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오랜 스타일을 일단 버렸다. 김성근 감독의 과감한 변화가 내년 시즌 또 달라진 한화를 예고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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