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 오래오래" 해커, 日 유혹 뿌리친 의리계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1 06: 08

의리의 재계약이었다. 
NC는 지난 20일 외국인선수 에릭 해커(32), 에릭 테임즈(29)와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미 시즌 중 NC와 재계약에 합의한 테임즈는 150만 달러로 최고 대우를 받았다. 반면 해커는 9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특급 외국인 투수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100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50만 달러에 비해선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금액이지만 올 시즌 KBO리그 다승(19승) 승률(.792) 1위와 평균자책점 2위(3.13)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해커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액수였다. 그럼에도 해커는 시간을 길게 끌지 않고 재계약 사인을 했다. 

무엇보다 일본의 유혹을 뿌리쳤다는 점에서 해커의 의리가 더욱 빛났다. 일본프로야구는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성적을 낸 외국인선수들에게 끝없이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 해커도 예외가 없었지만 NC와 크지 않은 액수에 재계약하는 의리를 발휘했다. 
NC 구단은 "해커와 테임즈 모두 다이노스라는 자부심이 커서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졌다. 특히 해커의 경우 일본 팀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으나 본인이 다이노스 창단멤버라는 생각이 강해 다이노스와 계속 하기를 원했다. 해커 가족들이 창원을 좋아한다는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해커는 시즌 중에도 수차례 한국과 NC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아시아에서 뛰고 싶었다. 짧은 기간 돈만 벌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온 게 아니다. 딸도 한국에서 태어났고, 우리 가족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NC에서의 생활에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해커는 한국에서 첫 해였던 지난 2013년 9월 첫 딸 칼리를 얻었다. 해커의 부인 크리스틴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서 출산을 고집했고, 둘 사이에 태어난 지 2년이 지난 칼리는 NC의 귀여운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해커도 "한국에서 NC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아이를 3~4명 더 낳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며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게다가 해커는 1~2년차에 다소 부족한 성적에도 자신을 믿고 재계약해준 구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시즌 중에도 그는 "외국인선수와 계약은 일종의 도박이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하는데 NC 구단에선 나를 믿고 선택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그리고 반대의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NC의 재계약 안을 받아들였다. 해커도 "다이노스는 첫 해부터 함께 하는 나의 팀이다. 믿음직한 동료, 열성적인 창원 팬과 함께 할 내년 시즌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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