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 만들어야 한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5.11.22 07: 57

김인식(68) 국가대표팀 감독이 제1회 ‘프리미어 12’에서 우승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세계 랭킹 1위 일본을 지난 11월 19일도쿄돔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예상을 뒤집고 4-3으로 꺾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21일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는 8-0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당시 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월드클래식베이스볼(WBC)에서는 4강, 2009년 WBC에서는준우승을 차지해 프로야구 중흥을 이끌어냈습니다.
메이저리거가 빠지고 마이너리거가출전한 대회이지만 세계적인 대회 우승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이래 두번째 경사입니다.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일본과대만에서 분산 개최된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주관,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로 2020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기 위해 생긴 대회입니다.
 
그래서 한국도 지난 봄부터 대표팀 구성에 대해 논의하며 전임 감독제를 실시할 방침이었습니다.
본래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국가대표 사령탑은 전년도 우승감독, 준우승 감독 순으로 KBO 총재가 선임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우승팀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차출을 고사했으며, 준우승팀 넥센 역시 팀 사정과 시기 등을 이유로 염경엽 감독의 선임 불가 입장을 밝혀 규약은 무산됐습니다.
올해 실정상 KBO 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이 11월 초순에나 종료돼 현역 감독들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따라서 KBO는 이번 ‘프리머어 12’부터 전임감독제로 치르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했습니다.
그래서 투수 기용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는 선동렬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에게 낙점됐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에 사양했으나 구본능 KBO 총재의 간곡한 요청으로 지난 6월 26일 수락, 6월 29일 공식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팀 감독 전임 제도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역 감독이 아닌 야구인 중에서 선임해 국제대회에 미리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일회성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면 대표팀 선수 구성에 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상대팀 전력 파악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일본 대표팀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였던 고쿠보 히로키(44) 감독을지난 2013년 11월부터 일본 대표팀의 전임 감독으로 선임해 2017년 WBC까지 맡기고 가능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도 맡길 계획입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한 고쿠보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미국과 일본의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준비를하고 메이저리거는 빠졌으나 최강의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습니다.
 
김인식 감독도 지난 주 대만 ‘프리미어12’예선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새롭게 가야 한다. 나도 현역 때 2~3번 정도 대표팀을 맡았는데, 소속팀이 있으면 쉽지 않다. 부담이 된다. 다음부터는 제도를 통해 확실히 전임감독제로 갔으면 하는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 감독은 "프리미어 12' 대회가생기면서 야구국제대회가 거의 매년 대회가 열리게 됐다. WBC가 내후년이라고 하지만, 2017년 봄 아닌가. 이것이 끝나면 다시 아시안게임이 있다. 사실상 매년 한 번씩 대회가 있다”며 전임제가 확고하게 마련되기를 바랐습니다.
 
현재 야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야구인 중에 대표팀 감독 후보로는 선동렬 전 감독을 비롯해 SKY SPORTS 해설위원인 김진욱(55) 전 두산 감독, 김시진 전 롯데 감독, 한대화 전 한화 감독,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 등이 있습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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