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로버츠 감독 시대, 류현진은 어떨까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1.24 03: 26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류현진이 어깨수술에서 재기하는 내년 시즌 데이브 로버츠 신임감독과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전의 기량을 회복해야 하는 것 외에 신임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생긴 셈이다.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은 개인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이런 점에서 재활기간 동안에도 가끔 마주치곤 했던 게이브 캐플러 선수육성부문 이사가 다저스 감독에 선임되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불안한 상황만도 아니다. 더 이상의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자신의 볼을 던지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몇 가지 정황은 류현진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상황에서 시즌에 임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강한 인상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코치로 재직했으므로 류현진을 실전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류현진은 2년 동안 샌디이고전에 모두 5번 등판했다. 32.1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2경기에 등판해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승을 거둔 LA 에인절스전과 더불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상대편 코치로 직접 실전에서 류현진을 경험한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을 것이 확실하다. 때때로 이렇게 직접 받은 인상은 데이터 분석 이상의 효과를 줄 때가 많다. 
▲성격
류현진은 한국으로 귀국하기 직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돈 매팅리 감독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시즌 중에도 몸상태에 따라 등판을 쉬게 하거나 일정을 조정해 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정했다. 후임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를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로버츠 감독의 성격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선수시절 선구안이 아주 뛰어나고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던 만큼 류현진 같이 침착하고 영리한 선수들을 좋아할 확률이 높다.
다저스의 감독 선발 기준을 통해서도 로버츠 감독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신임감독을 선임하기 앞서 다저스 파르한 자이디 단장은 “선수 개개인과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잘 관리하는 것이 감독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밝혔고 리더십을 중시하겠다고도 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로버츠 감독 영입사실을 발표하면서 그의 탁월한 교감능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문자그대로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 23일 LA 타임스가 로버츠 감독을 선임했다는 보도를 낸 후 SNS에는 그의 인성을 칭찬하는 멘션들이 많았다는 점도 참고할 만 하다. 결국은 류현진이 원하는 대로 선수들을 잘 보살펴 주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투수 코치
로버츠 감독은 외야수 출신이다. 지도자로도 1루 코치, 벤치 코치로 일했다. 투수 코치에게 투수와 관련된 사항을 많이 위임하고 투수 코치의 의견을 존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다저스는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릭 허니컷 코치가 2년 계약에 합의해 잔류한다는 현지 보도들이 이어졌었다. 후임 감독 선임에 앞서 투수 코치의 잔류를 발표하는 모양새가 이상해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허니컷 코치가 잔류하게 되면 류현진은 보다 더 편해진다. 이미 두 시즌 동안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허니컷 코치 역시 류현진의 어깨상태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맞게 훈련, 등판할 수 있도록 도와줬기 때문이다. 류현진 역시 누가 신임감독이 되느냐 못지 않게 허니컷 코치의 유임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표한 바 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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