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범호도 KIA도 잔류 원하는데…변수는?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1.24 06: 27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범호가 KIA 유니폼을 그대로 입을 수 있을까? 구단, 선수, 감독이 모두 잔류를 원한다. 때문에 이범호와 구단은 잔류를 기본선으로 깔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무난하게 협상이 끝날 수도 있지만 FA 성격상 변수도 없지는 않다.
FA 자격을 얻은 이범호는 이미 시즌종료를 앞두고 KIA 잔류를 원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를 같이 했던 팀이다. 이곳에서 계속 뛰고 싶다. 구단에서 FA 계약을 어떻게 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300홈런, 30홈런도 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여기에는 지난 1년 동안 자신에게 많은 배려와 자율성을 보장해준 김기태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배여있었다. 그는 "김기태 감독과 함께 1년 동안 야구했는데 나에게는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30일 열리는 야구인 골프대회에도 KIA 선수로 참가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잔류의지를 갖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이범호의 성적을 낼만한 선수도 어디서 데려오기는 쉽지는 않다. 팀에게는 필요한 선수다"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지난 2년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왔고 2015시즌 그만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중심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본 것이다.
구단도 마찬가지이다. 현실적으로 이범호가 없는 중심타선은 약할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브렛 필 밖에 없다. 최희섭은 은퇴했고 나지완의 재기 여부는 내년 시즌 지켜봐야 한다. 김감독이 필요성을 밝혔기 때문에 구단도 적극적으로 잔류시킬 계획이다. 이미 여러차례 접촉을 가졌고 이범호의 의사도 들었다.
결국 걸림돌은 조건이 될 수 밖에 없다. 협상에서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를 본다면 무난하게 계약하겠지만 서로의 생각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 의외로 복잡할 수도 있다. 이범호의 성적에 맞는 정확한 조건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계약기간, 계약금, 연봉 등에서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어차피 선수는 더 후한 조건을 원하기 때문에 구단 제시안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이범호에 대한 다른 구단의 입질 가능성이다. 협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작년 투수 송은범은 부진한 성적표를 냈지만 KIA가 감당하기 힘든 금액을 제시했고 우선협상은 결렬됐다. 그리고 우선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한화에 입단했다. 결국은 타 구단의 공세에 송은범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다.
이범호는 올해 성적이 무난한 편이다. 주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은 탁월하다. 그래서 타구단에서 관심을 표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2년 동안 주장을 맡은 이범호의 KIA에 대한 애정의 깊이는 송은범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서로를 원하는 이범호와 KIA가 무난하게 협상을 매듭지을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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