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무응찰에 롯데도 당혹 "우리 대표선수인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4 12: 5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KBO는 24일 손아섭의 포스팅 결과 입찰 구단이 한 군데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30개 구단 중 어느 곳에서도 손아섭을 필요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로써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최소한 2년 뒤, FA 자격을 취득한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대체 불가능한 팀 내 간판선수를 지키게 됐다. 당장 손아섭이 내년 팀을 떠난다면 외야수 자리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데,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조원우 감독은 대만에서 손아섭의 포스팅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전력구상에 변수가 줄어들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이 결과를 웃으며 받아들일 수 없는 게 롯데다. 이번 포스팅에서 롯데는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인정받아 높은 액수가 나온다면 웃으며 보내주고, 그게 아니라면 붙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손아섭을 붙잡는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예 무응찰이 나오면서 롯데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손아섭 선수가 충격받지 않을까 걱정된다. 부디 마음정리 잘해서 훈련을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단장은 "마냥 좋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건 우리 구단을 떠나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이런 결과를 받았다는 게 여러모로 생각을 해 볼 부분이다. 손아섭은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국가대표이기도 하다. 이 정도 평가를 받은 건 답답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제 롯데는 황재균의 포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손아섭때와 기준은 같다. 이윤원 단장은 "이틀 내로 황재균 선수도 포스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단장은 "손아섭 선수가 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어떻게든 잘 달래야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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