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두산, 김현수-오재원 우선협상 어렵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5 06: 12

FA 3명이 시장에 나온 두산 베어스의 고민이 깊다. 핵심이 되는 김현수, 오재원과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오는 28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갖는다. 하지만 두산은 여러 이유로 28일까지 3명의 팀 내 FA와 계약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계약하지 않을 경우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나머지 9개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도장을 찍지 않으면 12월 6일부터 2016년 1월 15일까지 두산을 포함한 10개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먼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김현수는 우선협상 기간에 계약하려는 생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의 에이전시인 리코스포츠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기간 이전인 12월 초에 에이전트를 미국에 보낼 예정인데, 12월이면 이미 원 소속팀 우선협상 기간이 끝난다. 김현수가 "국내 다른 팀으로는 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한 만큼 다른 리그로만 가지 않는다면 3차 협상 기간에는 두산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두산은 프리미어12가 벌어지던 곳에서 김현수의 마음을 얻으려 했지만 성공적이진 않았다. 김태룡 단장은 "일본에선 만나지 못했다. 대만에서 한 번 만나 식사한 것 외엔 없었다"고 답했다. 우선협상 기간에 만나기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약속을 아직 하지 못했다. 좀 쉬면서 피로가 풀리면 연락할 것이다. 한 번 보자고 연락은 해둔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해외 진출 계획으로 인해 두산과 우선협상 기간에 만난다 해도 계약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재원의 경우 현재 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접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김 단장은 "오재원과는 연락이 닿아야만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데 시도는 해보겠지만 어려울 것이다. 우리 사정을 이야기한다고 군에서 양해를 해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 구단의 의지나 능력과는 무관하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훈련 1주차에 면회를 시켜준다는 것은 군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전화로 계약을 하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다.
결국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오재원은 4주 훈련을 마치고 난 뒤 10개 구단과 동시에 협상할 수 있을 시점에 나온다. 일반적으로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과 타 구단 협상기간을 모두 넘기고 전 구단 협상기간으로 넘어온 선수의 몸값은 크게 깎인다. 하지만 오재원은 1, 2차 협상에 한 번도 임하지 않은 상태로 3차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경우와는 다르다. 오히려 두산과 다른 구단이 동시에 접촉을 하면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도 생긴다.
김현수, 오재원과 달리 고영민과의 만남은 두산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김 단장은 "고영민과도 만나봐야 한다. 하지만 급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방침을 전했다. 고영민이 kt wiz가 아닌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두산은 보상선수를 받을 수 있어 큰 손해는 아니다. 경우에 따라 보상선수가 더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주도권을 쥔 쪽은 선수가 아닌 구단일지도 모른다.
한편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기 전인 27일에는 2차 드래프트도 있다. 지난 두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손해가 막심했던 두산은 이번엔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김 단장은 "유망주 위주로 지켰는데, 잘 방어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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