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일생 단 한번, 2015 연기 신인상 누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1.25 10: 04

한 해 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를 되짚어 보는 동시에 배우와 제작진의 공로를 치하하는 연말 시상식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피와 땀을 흘려 지은 농사에 대한 결실을 맺는 자리이기 때문에 모든 상이 다 영광스럽고 기쁘겠지만, 대상과 더불어 유독 많은 관심이 쏠리는 부문이 있다. 바로 신인상이다. 이는 일생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첫 단추와도 같은 상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 KBS – 남주혁 육성재, 조수향 조보아
그간 최강희, 장혁, 하지원, 김민희, 공유, 조인성, 임수정, 이종석, 김우빈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던 ‘학교’ 시리즈는 2015년에도 그 명성에 걸맞게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신인 연기자들을 많이 발굴해내 주목을 받았다. 남주혁, 육성재, 조수향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남주혁은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를 대표하는 수영 스타이자 10년지기 소꿉친구 고은별(김소현 분)을 짝사랑하는 순정남 한이안을 맡아 다정한 매력과 순정만화 비주얼로 풋풋한 감성을 자극시키며 핫한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그는 은별과 은비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복잡미묘한 감정선을 담백하게 그려냈고, 달달한 눈빛 연기와 무심하고 시크한 매력, 여심을 흔드는 훈훈한 비주얼 등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청춘 스타 자리를 공고히 했다.
육성재 역시 ‘후아유’를 통해 부잣집 반항아 공태광 역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얻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4차원 매력, 가정사 앞에 한없이 흔들리는 모습,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등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깊이감 있는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를 통해 그는 연기돌에 대한 편견을 완벽히 깨놓고,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주연 자리도 꿰차는 영광을 누렸다.
또 조수향은 ‘후아유’의 최대 수혜자라 불릴 정도로 인상 깊은 악녀 연기를 펼쳤다. 아무런 이유 없이 왕따를 시키고,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등 못된 짓은 혼자 다 하고 사는 인물인 강소영을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연기해내 이름 세 글자를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들 외에도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 조보아 역시 물오른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조보아는 ‘부탁해요 엄마’애서 부잣집 철부지 외동딸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헌신적이고 솔직한 채리 역을 맡아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와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여자친구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 MBC – 한주완 지수, 이성경 고우리  
아쉬움만 가득 안은 채 종영을 맞이했던 50부작 사극 ‘화정’은 한주완이라는 영특한 배우를 남긴 작품이란 점에서는 큰 수확을 얻은 셈이다. 2013년 KBS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브라운관 데뷔작인 한주완은 그 해 연말 단숨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화정’에서 조선의 꽃선비 강인우 역을 맡아 태생적인 아픔과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가슴앓이를 미묘한 눈빛 연기와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또 일편단심 해바라기 같은 순애보, 대의를 위해 천륜마저 포기하는 풍운아 면모 등 다양한 모습을 극 속에 녹여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얻었다.
또 ‘앵그리맘’의 지수는 명성고 일진 고복동 역을 맡아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앵그리맘’이 첫 정극 도전이기는 하지만, 사실 지수는 7년 간 연극 무대와 독립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갈고 닦은 노력파 배우로, 고복동이 처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눈빛과 표정을 보여주며 방송 내내 호평을 얻었다. 이후 지수는 KBS ‘발칙하게 고고’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데뷔작이었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곧바로 주말극 ‘여왕의 꽃’ 주연을 꿰찬 이성경은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밝고 생활력 강한 인물인 강이솔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상대역인 윤박과 보여준 애틋한 러브라인은 매회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인답지 않은 절제된 감성 연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김성령, 김미숙 등 쟁쟁한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존재감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고우리 역시 이성경과 함께 ‘여왕의 꽃’을 이끌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고우리가 맡은 서유라는 귀여운 부잣집 외동딸이라는 설정상 너무 과하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고우리는 천방지축과 짝사랑에 아파하는 순수한 면모를 능숙하게 연기해내 서유라 캐릭터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줬다. 또한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망가짐도 불사한 연기는 ‘여왕의 꽃’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 SBS - 변요한 윤균상, 임지연 공승연
50부작 ‘육룡이 나르샤’는 최근 16회 방송을 마쳤다. 이에 SBS 측은 ‘육룡이 나르샤’를 ‘연기대상’ 후보에 넣을지 말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 만약 ‘육룡이 나르샤’가 후보에 들어간다면, 신인상(뉴스타상) 1순위는 변요한과 윤균상이 될 전망이다. 물론 윤균상은 ‘육룡이 나르샤’ 외에도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등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던 만큼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SBS에 처음 입성한 변요한도 매회 놀라운 연기력과 화면 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어 신인상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상의 수상도 노려볼 만 하다는 평이다.
‘상류사회’를 통해 생애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을 한 임지연은 올 한 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여배우로 손꼽히고 있다. 임지연은 극중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이지이 역을 맡아 상대역인 박형식과 가슴 설레는 사랑 연기를 보여줬다. 맞춤 옷을 입은 듯한 섬세한 감정 연기로 매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임지연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무한 매력의 소유자인 이지이와 완벽한 합을 보여줬고, 이는 곧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고아성의 언니 서누리 역을 맡은 공승연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먼저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공승연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캐릭터에 잘 녹아든 연기력을 보여주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유망주로 우뚝 섰다. 그리고 현재는 ‘육룡이 나르샤’에서 훗날 원경왕후가 되는 민다경 역을 맡아 물오른 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뽐내고 있다.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등장만 했다 하면 놀라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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