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스타급 대거 보호명단 제외?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6 06: 04

KBO 리그의 역사를 바꾼 제도 가운데 하나인 2차 드래프트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7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와 유사한 성격으로 처음 열렸다. 보호선수 40인 외에 나머지 선수들로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하며, 각 구단별로 3명씩 지명이 가능하다. 올해는 신생팀 우대조치(5명 추가지명)이 사라지면서 처음으로 10개 구단이 동등한 조건에서 드래프트를 치르게 됐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FA 우선협상기간 도중에 치러지게 돼 더욱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연히 구단들의 눈치싸움도 몹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각 구단 운영부서는 FA에 2차 드래프트까지 겹치면서 엄청난 업무량에 신음하고 있다. 앞서 2번 치러진 2차 드래프트에서 팀 주축선수로 자리잡은 케이스가 적지 않기 때문에 유망주는 지키고, 다른 팀 유망주는 잽싸게 미리 지명해야 한다. 
특히 올해 2차 드래프트에는 KBO 리그를 호령했던 스타 플레이어 수 명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2일 각 구단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KBO에 제출한 상황이다. 나이와 FA 연차, 팀 내 동일포지션 선수 동향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끝에 40인 보호선수 명단이 확정되는데, 몇몇 구단에서는 이름값이 있는 선수들을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 

앞선 2번의 2차 드래프트는 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이동했다. 2011년 첫 번째 2차 드래프트에서 최고령 선수는 LG가 3라운드에서 지명한 최동수로 당시 만 40세였다. 그 외에 30대 선수는 김일경(LG)과 최승환(한화), 김성배(롯데) 뿐이었다. 그 외에는 주로 젊은 선수들이 팀을 바꿨다. 그리고 2013년 두 번째 드래프트에서는 임재철(LG), 이혜천(NC), 김상현(KIA), 김민우(KIA), 심수창(롯데) 정도가 30대 베테랑 선수였다. 
하지만 올해는 약간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최소 4개 구단에서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에 한창인 구단은 베테랑 선수들의 앞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한 명이라도 더 보호하고자 한다. 
이들을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푸는 구단도 전력에 도움이 안 될것 같아서 그들을 내보내는 건 아니다. 즉시 전력감을 필요로 하는 구단에서는 곧바로 1라운드에서 지명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이야 말로 즉시 전력감 선수가 가장 많이 이동한 2차 드래프트로 남을 수 있다. 때문에 구단들은 더욱 머리가 아프다. 조금의 운과 철저한 준비가 곁들여진다면 의외의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게 이미 입증된 2차 드래프트, 올해 역시 벌써부터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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