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 SK FA 6인, 최종일까지 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26 08: 22

가장 많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를 배출한 SK의 협상 테이블에서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예상대로 최종일까지 갈 확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소속 FA 선수 5명(최정 김강민 조동화 이재영 나주환)을 모두 잔류시키는 성과를 거둔 SK는 올해도 무려 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수가 많은 만큼 협상도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이고 SK에 대한 팀 공헌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단에서도 대우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수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주려면 200억 원도 모자란다. 그 정도 예산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차 협상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4일에는 최대어인 정우람을 비롯, 채병룡 박재상이 1차 협상을 가졌다. 26일에는 박정권 정상호 윤길현이 구단과 만날 예정이다. 다만 24일 협상 기조로 봤을 때 26일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도 구단과 선수들이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최대어인 정우람의 경우 지난해 4년 65억 원에 계약한 안지만(삼성) 정도의 대우를 한다는 방침은 확정됐다. 24일 협상에서 대략적인 금액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정우람의 선택이 남아있지만 24일에는 확실한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협상에서도 모든 선수들에게 구단 최종 제시액이 갈지는 미지수다. SK에서는 구단 제시액과 선수 요구액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2차 드래프트 일정상 27일에는 FA 협상을 건너 뛸 가능성이 있다. 26일 협상까지 지켜보고 2차 드래프트 전략을 다시 짤 가능성도 있으며, 2차 드래프트 성과에 따라 FA 선수들에 대한 전략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구단에서는 “모두 잔류가 목표지만, 수가 많아 예산상으로 합리적인 베팅이 불가피하다”라는 기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약간의 금액에 대한 협상은 가능하겠지만 너무 큰 차이를 보일 경우 28일 최종 협상이 시작부터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은 “팀에 남고 싶다”라는 분위기를 흘리고 있다. 그러나 금전적인 측면은 무시할 수 없다. 생애 한 번밖에 없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란 아깝다. 구단도 이런 사정은 이해를 하지만 구단도 구단 나름대로 사정이 있다는 논리다. 이에 SK는 내부 상황은 물론 외부의 움직임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 외부에서 소속 선수를 노린다는 이야기가 있으면 금액이 뛸 것이라 보고 있다. 매일 FA 관련 회의를 열어 전략을 가다듬으며 28일 최종 제시액을 조율 중이다. 구단과 선수들이 머리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SK가 몇 명의 선수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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