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가 밝힌 포인트가드 함지훈 효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1.27 06: 34

KBL에 198cm의 장신 포인트가드가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함지훈(31, 모비스)이다.
울산 모비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5-2016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93-82로 제압했다. 삼성전 23연승을 달린 모비스(17승 7패)는 2위를 유지했다. 11승 12패의 삼성은 kt, 동부와 함께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양동근은 시즌 최다 28점에 7어시스트를 추가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주목할 것은 함지훈의 역할이었다. 함지훈은 14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으로 양동근 못지 않게 경기를 조율했다. 특히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3쿼터 함지훈이 탑으로 나와 볼배급을 맡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 함지훈은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와 겹치는 동선을 피하면서 둘의 공격력을 살려주는 모습이었다.

최근 NBA에서도 외곽슛 능력과 패스능력을 동시에 갖춘 스트레치형 빅맨이 주목받는 시대다. 함지훈은 드레이먼드 그린처럼 리바운드는 물론 어시스트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언더사이즈 빅맨 빅터를 뽑은 모비스가 역할을 잘 분배한 이유다.
모비스는 아예 함지훈을 포인트가드로 돌리는 실험까지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이 1번 보는 연습도 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거기까지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앞으로 함지훈이 3점슛까지 장착한다면 모비스는 그야말로 무적이 된다.
함지훈이 가드를 보면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 양동근은 “우리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지훈이의 활동반경이 넓어져야 상대가 수비하기 힘들다. 그 때 전준범, 김수찬, 천대현 등에게 외곽찬스가 많이 난다. 지훈이가 워낙 똑똑하다”며 가드 함지훈을 칭찬했다.
함지훈이 공을 돌리면 양동근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이중효과도 있다. 양동근은 “지훈이가 포인트가드를 보면. 내가 공 갖는 시간이 적어 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승부처에 양동근을 뺄 수 없다면, 함지훈을 활용해 양동근의 비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양동근이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뒤에도 함지훈은 평균 6.3개의 어시스트로 전체 1위다. 2위는 다름 아닌 5.9개의 양동근이다. 어시스트 1,2위가 동시에 주전으로 뛰는 팀이니 모비스는 당연히 공이 잘 돌 수밖에 없다. 모비스가 더욱 잘 나갈 수 있는 비결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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