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빼곤 엑소더스…롯데 내부 FA 올해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7 06: 04

선수가 FA 신분이 되면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다. 그래도 원 소속팀이 선수를 붙잡아두는 걸 도와주는 장치가 조금씩 있다. 일단 우선협상기간 7일을 주고,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으로부터 보상선수를 받아올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혜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은 FA가 되면 팀을 떠난다. 선수를 붙잡지 못했다고 원 소속팀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팀마다 전략이 있고, 또 예산 가용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성적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5년 동안 FA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기 보다는 내보내는 쪽에 가까웠다. 롯데의 전성기를 열었던 선수들이 줄줄이 FA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나면서 팀 전력은 꾸준히 약해졌다. 이 기간동안 롯데가 외부 FA를 영입한 건 최준석과 정대현, 그리고 이승호가 전부였다. 

이 중 최준석은 대성공이라고 할 만하고, 정대현은 4년 동안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승호는 1년 만에 NC 특별지명을 통해 팀을 떠났다. 반면 롯데에서 나간 선수들의 이름은 화려하다. 2011년 이대호가 팀을 떠났고, 이듬해에는 홍성흔과 김주찬이 팀을 옮겼다. 그리고 작년에는 장원준까지 팀을 옮겼다. 
롯데가 대어급 자팀 FA를 붙잡은 건 최근에는 강민호 하나 뿐이다. 그 외에는 팀을 떠났다. 물론 롯데도 당시에는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이대호는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홍성흔은 서울팀으로 돌아가고 싶어했고, 김주찬은 KIA 쪽에서 워낙 좋은 제의를 했다. 또한 롯데는 작년 장원준에게 4년 88억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선수들이 떠나며 롯데는 몇몇 보상선수를 얻었지만 남은 것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그리고 줄어든 관중이었다. 그래서 올해만큼은 롯데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의 취약포지션인 불펜 그리고 1루에 적절한 선수들이 시장에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롯데는 자팀 FA, 송승준과 심수창과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22일 우선협상기간이 시작됐는데, 심수창과는 23일 송승준과는 25일 처음으로 만났다. 송승준은 27일 다시 만나고, 심수창은 아직 만날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구단과 선수 사이에 생각의 차이가 커 잔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올해 롯데는 내부 FA 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송승준과 심수창 모두 내년 전력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이다. 이들의 잔류 여부는 우선협상기간 최종일인 28일은 돼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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