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이진영 충격이적’ LG, 리빌딩 초강공 드라이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27 11: 34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수년 동안 팀을 이끌어온 스타가 팀을 떠나게 됐다.
KBO는 27일 서울 모처에서 제3회 2차 드래프트를 열었고,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진영(35)이 kt로 이적했다. 2차 드래프트 최초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된 것이다. 
LG 팬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이진영의 이적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가장 큰 충격. 불과 2년 전 국가대표로 뽑혔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이상을 친 선수가 40인 보호명단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타율 2할5푼6리로 부진했고, 수비범위도 줄어들고 있으나, 그동안 이진영의 활약을 염두에 두면 2016시즌 부활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역시나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kt가 이진영을 지명, 결과가 이진영의 가치를 증명했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어쨌든 LG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외야라인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LG는 지난 일 년 동안 이진영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는데, 매번 카드가 맞지 않았다. 2014시즌 후 지방 A구단 포수, 2015시즌 초반에는 지방 B구단 내야수를 얻기 위해 이진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했으나 딜은 이뤄지지 않았다.
양상문 감독은 2016시즌 외야진을 이병규(7번·좌익수) 안익훈(중견수) 임훈(우익수)으로 그려놓았다. 여기에 박용택이 주로 지명타자와 좌익수 자리를 오가며 타선의 중심을 잡고, 문선재 채은성 이천웅 등이 외야진 경쟁에 불을 지핀다. 
양 감독은 “외야진 개편이 가장 시급하다고 봤다.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이제는 오랫동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할 새 얼굴이 나와야만 한다”며 “고참 선수에게 한 자리를 맡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새로운 선수가 올라설 기회도 줄어든다. 매 경기 네 타석을 소화하는 것과, 한 두 타석만 들어서고 마는 것은 차이가 크다”고 전했다.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다. LG는 2000년대 초반 팀의 중심 선수였던 이상훈과 김재현을 다른 팀으로 보내고, 유지현에게 코치직을 제안한 바 있다. 리빌딩을 천명하며 과감하게 움직였으나, 형편없는 선수육성으로 10년 암흑기와 마주했다. 만일 LG가 이번에도 선수육성에 실패한다면, 똑같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반대로 새 얼굴이 등장, LG 유망주 잔혹사에 마침표가 찍힌다면,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편 LG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태형(넥센) 윤대영(NC) 윤여운(kt)을 지명했고, 이진영 외에 나성용(삼성) 김선규(NC) 윤정우(KIA) 김웅(롯데)을 다른 구단에 내줬다. /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