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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안창림, 웃지 않는 이유는 '극일'과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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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제주, 우충원 기자] 정상에 올랐지만 밝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유는 확고하다. 한국인의 긍지를 키우는 일이다.

안창림(용인대)은 27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제주 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73kg급 결승에서 디르크 반 티첼트(벨기에)에 한판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안창림은 2년 연속 제주 그랑프리 73㎏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안창림은 경기 후 "당연히 이겨야 할 대회였다. 그리고 꼭 승리하고 싶었다"면서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것은 일본 선수들이 나오지 않아서다. 따라서 꼭 승리하고 싶었다. 꼭 우승하는 이유가 분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안창림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1년전 첫 시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밝에 웃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이유는 분명했다. 일본 선수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극일(克日)을 일궈내지 못했기 때문. 일본에서 성장한 안창림은 그간 일본에서 적잖은 괴롭힘과 차별을 받았다. 한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차별이 안창림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안창림은 일본에서 당한 괴롭힘을 잊지 않고 일본 쪽에서의 귀화 제의를 거절한 채 태극 마크에 도전했다.

어느덧 세계랭킹 2위까지 올라간 안창림이지만 목표는 한국 대표로 세계대회에서 일본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밝지 않은 얼굴의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뒤 추성훈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에서 일본으로 귀화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던 추성훈의 전철은 절대 밟지 않겠다는 것이 안창림이 가진 생각이다.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한 안창림은 일본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런만큼 우승에 대한 의미를 스스로 축소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인으로의 긍지를 키우는 것이 안창림이 가진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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