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되찾은 고원준, 포수들도 “볼 제일 좋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1.28 06: 33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고원준(25)이 2년 만에 팀에 돌아왔다.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입대했던 고원준은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풀시즌을 치렀고, 그 해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올해 3월 처음으로 공을 잡았고,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돼 7월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9월 전역한 고원준은 곧바로 팀에 합류, 훈련을 소화했다. 10월 말 떠났던 대만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해 몸만들기에 나섰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체중 증량에 성공했는데, 단순히 살을 찌운 게 아니라 근육을 늘려 군입대 전보다 훨씬 탄탄한 몸을 자랑하고 있다. 
내년 롯데는 고원준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가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외국인투수 2명이 자리를 지켜주고, 송승준이 FA로 잔류한다고 해도 롯데는 2명의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만약 고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을 굳게 지켜준다면 롯데 선발진도 결코 다른 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과연 고원준의 몸 상태는 얼마나 올라왔을까. 주형광 투수코치는 “처음 대만에 왔을 때는 덜 올라왔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구속도 145~146km 정도까지 나온다”고 설명했다. 2011년과 2012년 1군에서 투수코치를 할 때부터 고원준을 지켜봤던 주 코치는 일단 현재 몸 상태에 만족감을 보였다. 
투수의 구위는 공을 직접 받는 포수들이 가장 잘 안다. 이번 대만 캠프에 롯데는 모두 4명의 포수를 데려갔다. 안중열과 김준태, 그리고 2명의 불펜포수다. 이들은 입을 모아 “고원준의 공이 지금 투수들 중에 가장 좋다”고 말했다. 
야구선수에게 11월은 가장 힘든 계절이다. 시즌을 치른 뒤라 체력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원래 11월은 페이스를 떨어트리는 시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원준은 11월 말까지 145km가 넘는 공을 던졌다. 분명 고무적인 부분이다. 원래 고원준은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속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다른 구종까지 빛을 잃었었다. 
고원준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11월까지 강훈련을 소화했으니, 12월부터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는 적절한 관리로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그래야 1월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뒤 페이스를 순조롭게 끌어올려 맞출 수 있다. 만약 모든 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 이적 첫 해 무서운 공을 던지던 고원준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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