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형 사이드암 박진우 "공 느려도 승산 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28 06: 34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기본기인 제구력을 갖춘 투수다. 박진우(25)가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 박진우는 먼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많이 놀랐다"고 한 뒤 "내가 하는 운동만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다른 팀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좋은 팀에 와서 좋다"라고 팀을 옮긴 소감을 간단히 밝혔다.
사이드암인 박진우는 빠른 볼을 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두산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보이고 성실한 유형이다. 오래 전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눈여겨봤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가 좋았다. 1군에서 14⅓이닝 동안 볼넷이 2개밖에 없었다. 부상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그를 높게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변진수가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1군에 사이드암이 오현택밖에 없게 됐다. (박진우는) 필요한 선수였는데 우리 차례까지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양현을 잃었지만 좀 더 1군 수준에 근접한 박진우를 얻어 이를 대체했다. 사이드암이 부족했던 두산은 신인 2차지명에서 3라운드에 고봉재를 뽑아놓기도 했다.
박진우는 두산과 서울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 "부산에서 계속 지냈는데 대학(건국대) 시절 이천에서 4년간 생활해 서울 생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그때 두산(퓨처스 팀)과 연습경기도 많이 해봤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팀 적응에 도움이 될 요소다.
퓨처스리그 기록까지 합해 올해 90이닝 넘게 던진 박진우는 올해 1군에서도 11경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깨달은 점도 많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서보면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깨달았다. 좀 더 느린 공, 그리고 떨어지는 구종을 생각하는 중이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 그리고 공에 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더욱 만들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변화구가 좀 더 다듬어지면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변화구 중 슬라이더만 주로 구사했던 박진우는 "체인지업도 원래 있던 공은 아니고, 올해 만들었다. 커브도 없었다. 구종이 단조롭다 보니 퓨처스리그에서도 코치님들이 변화구를 배울 것을 주문하셨다. 그러면서 느린 공과 떨어지는 공을 익혔다. 커브는 퓨처스리그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많이 훈련했다. 아직 오래 되지는 않았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제구력이다. 그의 무기이기도 하다. 박진우는 "나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가 아니라 제구나 무브먼트가 중요하다. 제구와 변화구의 움직임 등에 신경 쓰고 있다"는 말로 무엇보다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다듬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자신감에선 자신보다 공이 빠른 투수들에 앞선다. "1군 투수들 공은 빠르니 오히려 느리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NC도 좋은 팀이었지만 두산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필요할 때 나를 써주신다면 언제든 최선을 다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맡은 바 임무를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는 팀을 위해 어떤 자리에서든 제 몫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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