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안 돼?...동국-재성 앞세운 전북은 다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28 05: 43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상식도 했다. 홈경기도 끝났다. 이제 남은 건 원정경기다.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경기다. 그러나 무조건 그런 건 아니다. 개인상 시상을 노리는 동료가 있다. 동료가 상을 받게 만들기 위해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 현대가 2015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오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은 이날 경기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전북에 남은 올해 일정은 이날 경기와 K리그 시상식, 축승연뿐이다.
전북은 지난 21일 성남 FC와 홈경기를 치른 전북은 지난 26일 훈련을 재개했다. 선수들은 우승과 시상의 기쁨에 휴식을 만끽했다. 시즌 내내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병행으로 다른 팀에 비해 쉬지 못한 보상을 이제서야 받는 셈이다. 그러나 수원전을 포기한 건 아니다. 휴식 이후의 시간에는 확실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느슨한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원전이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건 아니다. 수원전에 강한 인상을 남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과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도전하는 이동국과 이재성을 위해서다. 현재 이동국은 수원의 염기훈, 이재성은 수원의 권창훈과 경쟁하고 있다. 이동국과 이재성으로서는 자신들이 좀 더 낫다는 것을 경기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동국과 이재성은 염기훈과 권창훈보다 수상 가능성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의 주축 멤버인 만큼 우승 프리미엄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37라운드까지 전북은 수원보다 승점 9점이 앞서 있다.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9점의 차이가 이동국과 염기훈, 이재성과 권창훈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이라는 건 없다. 염기훈과 권창훈이 전북전에서 이동국과 이재성을 앞선다는 인상을 남기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직행을 위해 2위 유지를 원하는 수원은 강한 동기부여까지 돼 있다. 준비하는 과정과 다른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전북과 달랐다. 전북과 이동국, 이재성으로서는 수원이 처한 상황이라는 변수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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