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양현, 2년뒤 한솥밥 기약한 붕어빵 형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28 10: 28

KBO 리그에 오랜만에 형제가 한 팀에 몸담는 일이 생겼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두산 베어스 우완 언더 양현을 지명했다. 양현은 프로 입단 이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넥센 관계자는 "파워가 조금 부족하지만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은 원래 뛰어난 선수다. 파워가 생기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형 양훈은 4월 한화 이글스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바 있어 형제가 한 팀에서 만나게 됐다. KBO 리그에서는 SK에 소속된 최정-최항 형제 이후 3년만에 생긴 일이다. 구단 관계자는 "형과 동생이 한 팀에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도 양현을 뽑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좋은 소식을 들은 양훈은 그럴 줄 몰랐다는 듯 놀랐다. 양현이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2차 드래프트 특성상 즉시전력감을 뽑아야 하지만 미래를 본 넥센은 군입대 2년을 감수하고 양현을 택했다. 양훈은 "동생이 군대에 가기 때문에 2차 드래프트는 생각지 못했다"며 "그래도 동생이 와서 좋긴 좋다"고 말했다.
양현 역시 깜짝 놀랐다는 반응. 27일 전화를 받은 양현은 "필요로 해서 뽑으신 거니까 감사하지만 신인으로 뽑혔던 팀을 떠나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옮기는 것도 걱정이긴 한데 지금은 상무에 가서 적응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걱정이 많다"고 웃었다.
양훈과 양훈은 서울에서 둘이 함께 살고 있는 살가운 형제다. 양훈은 "2년 뒤긴 하지만 동생이 오면 가족이랑 한 팀에 있게 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은 "2년 후에 팀에 오면 형이 잘 적응하게 도와줄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2년 뒤를 내다봤다.
양현은 "군대에 가서 힘도 기르고 스피드도 높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올 시즌 트레이드된 뒤 형이 했던 것과 비슷한 훈련을 하려고 마음먹는 것. 6살 위 형 양훈이 여러모로 그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다. 양현은 "일단 상무 잘 다녀와서 새 팀에 잘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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