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응팔', 마니또의 결혼 예언…'복선일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11.28 10: 48

"서로 뽑으면 운명, 결혼해"
'응팔' 속 마니또 게임, 결과적으로 얽히고설켰던 이날 화살표의 행방은 과연 어떤 의미를 품고 있을까.
지난 2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7회에서는 쌍문동 골목 또래들이 모두 모여 마니또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를 주도했던 정봉(안재홍 분)의 의도는 단순히 '제4회 대학가요제' LP를 선물받기 위함이었지만, 이와는 별개로 서로 이미 마음이 엇갈렸던 이들에게는 또 다른 상황을 전개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특히 "서로 뽑으면 운명"이라는 노을(최성원)의 말과 이에 "결혼해"라고 정봉 등과 함께 연호하던 모습은 그저 쉬이 넘기기엔 분명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장면이다.
이후 보라(류혜영)와 선우(고경표)는 서로의 이름을 뽑았다. 이 사실에 덕선(혜리)는 온 힘을 다해 분노하고, 또 속상해한다. 이날 보라는 계속해 선우를 밀어냈지만, 선우는 그저 다정하고 자리를 지켰고, 두 사람은 결과적으로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내비쳤다.
택(박보검)이 뽑은 이름표는 덕선이었다. 택이 실제로 마음을 품고 있던 상대이기도 한 덕선에게 뒤늦게 받고 싶은 선물을 다정하게 묻고 약속하는 택이의 모습은 택-덕선 커플을 바라는 이들에게 향후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이나 결혼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물론 이 마니또가 정해준 '운명'을 스스로 거스른 이도 있었다. 바로 정환(류준열)이 그 주인공. 정환은 덕선이 아닌 택이의 이름을 뽑았음에도 덕선이 자신의 마니또로 착각할 만큼 덕선을 향한 마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마니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덕선이 원하던 장갑 선물까지 하면서 말이다. 덕선이 뽑은 이름은 더욱이 정환이다.
결국 마니또 역시 보라와 선우를 커플로, 덕선-정환-택을 삼각 러브라인으로 예언한 셈이다. 또 정봉과 노을을 흡사 친형제만큼 돈독하게 엮어줬다. 동룡(이동휘)을 홀로 남겨둔 것은 보는 이를 애잔하게 만들기도 했다.
'응팔'의 한 회 에피가 끝나면 시청자는 늘 고민에 휩싸인다. 이게 도무지 떡밥인지, 복선인지가 혼란스럽기 때문에다. 그렇지만 이 또한 '응답하라' 시리즈를 이제껏 애청하는 이들이 작품에 한층 더 몰입하게 만들었던 요소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시청률 11.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최고 13.8%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또 한 번 큰 호응을 얻었다. / gato@osen.co.kr
[사진] '응답하라 198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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