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딜레마, '외부 FA 적정가' 끝까지 고수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30 06: 13

한화가 또 다시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28일 우선협상 마감일에 내부 FA 김태균과 조인성을 각각 4년 84억원, 2년 10억원에 계약하며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제 한화의 시선은 외부 FA로 향해 있다. 타구단 FA 협상 첫 날 LG 정상호, 롯데 윤길현, kt 유한준의 계약 소식이 떴지만 한화는 잠잠했다. 
현재 한화는 FA 시장에서 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그 중 최대어로 분류되는 정우람을 목표로 한다. 이미 한화 구단이 정우람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몸값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정우람이 한화에 필요한 선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정우람은 SK와 우선협상에서 금액에 이견차를 보이며 결렬됐다. SK가 82억원으로 성의를 보였지만, 정우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한화가 정우람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김태균 이상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 팀 내 최고 스타를 넘는 금액을 쓰는 게 구단으로선 쉽지 않다. 
한화는 이번 오프시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정가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김태균·조인성과 내부 FA 협상에서도 최초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고 도장을 받아냈다. 외부 FA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된다. 한화 관계자는 "FA 인플레가 심하다. 큰돈으로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우람과 협상에서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다. 1순위 영입 후보이지만 지금보다 몸값이 깎이지 않으면 발을 뺄 수 있다. 또 다른 FA 대어 투수 손승락이 대체제로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승락도 넥센 구단 최고 대우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투수 보강을 요청했고, 좋은 투수 매물을 쉽게 지나칠 수만은 없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3명을 대거 지명한 것에서 나타나듯 한화는 내년 시즌에 어떻게든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외부 FA를 놓치기는 어렵다는 게 한화의 딜레마다. 
외부 FA 시장이 열리면서 몸값 인플레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FA 선수들의 거취는 묘연하다. 몇몇 팀에서 워낙 비싼 몸값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과연 한화가 FA 적정가 원칙을 고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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