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유한준 가세, 점입가경 kt 외야 경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30 06: 14

kt 위즈가 FA 시장에서 베테랑 유한준(34)까지 영입하며 외야진을 한층 더 두껍게 만들었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외야수들에 이진영(35), 유한준까지 가세하며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kt는 지난해 1군 데뷔를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이대형, 김상현 등 쏠쏠한 야수 자원을 영입했다. 그리고 시즌 중에는 LG, 롯데, NC와 세 차례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야수진을 강화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오정복, 하준호 등은 전 소속 팀에 비해 많은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외야수 중 이대형, 김상현은 앤디 마르테, 박경수와 함께 규정 타석을 채웠다. 이대형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7푼 44도루로 활약했다.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다시 40도루 고지에 올라섰다. 김상현도 타율 2할8푼 27홈런 88타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그 외에 오정복, 김사연, 하준호, 김민혁 등이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마무리 캠프에선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했고, 조범현 감독은 외야수들의 성장에 반색했다. 주로 대수비로 출전했던 배병옥은 타격에서 눈을 뜨기 시작했고, 넥센 출신의 전민수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준호, 오정복 등 모두 스윙 궤적을 바꾸면서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외야는 재미있을 것이다. 강팀이란 건 전력 자체가 뚜거워야 한다. 만약 FA라도 데려오면 작년처럼 경기에 못 나온다. 선수들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kt는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에 1라운드에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영입했다. 이진영은 올 시즌 103경기서 타율 2할5푼6리 9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1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3리를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에 있어선 리그 정상급. 수비까지 탁월해 kt로선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다. 당장 주전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정도로 경쟁자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또한 28일 김상현과 4(3+1)년 총액 17억원에 계약하며 내부 FA 단속에 성공했다.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김상현도 외야,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여기에 외부 FA 시장에선 유한준까지 손에 넣었다. 무려 4년 총액 60억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통해 또 다른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한 것이다. 유한준은 올해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량이 절정에 달했다. 여기에 타격 부문에서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수준급의 외야수.
조 감독의 말대로 더 많은 자원들이 들어오면서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t로선 아직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없기 때문에 베테랑급 선수가 필요했다. 올 시즌 꾸준한 기회를 받았던 젊은 선수들은 다시 한 번 치열한 경쟁과 마주하게 됐다. 어쨌든 kt는 야수진에서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다음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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