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투자' kt, 전력 보강 키워드는 '신구 조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30 06: 14

kt 위즈가 ‘신구 조화’에 초점을 맞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선 준척급 선수 3명(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을 영입하며 큰 이슈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에선 이대형, 김상현, 장시환 등 기대 이상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실제 1군 첫 시즌에서도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1군 데뷔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시즌 초에 비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진 않았다. 겨울 전력 보강에 이은 3번의 트레이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보내야 했지만, kt는 중간급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그 중 오정복, 하준호, 홍성용, 윤요섭 등이 힘을 보탰다. 전반기(승률 0.326)에 비해 후반기(승률 4할2푼1리) 성적이 좋은 이유였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팀을 지탱했던 건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타율 0.348, 20홈런), 박경수(타율 0.284, 22홈런), 김상현(타율 0.280, 27홈런), 이대형(타율 0.302, 44도루) 등 베테랑급 선수들이었다. 심우준, 김선민, 김민혁, 김사연, 배병옥, 하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였으나 당장 주전으로 내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kt는 2차 드래프트, FA 시장을 통해 베테랑들을 더 영입했다. 먼저 2차 드래프트에선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을 비롯해 내야수 김연훈, 투수 이상화를 지명했다. 3명 모두 프로 9년 차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1군 경험도 많아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 조범현 감독은 이진영에 대해 “좋은 선수다. 우리 팀에 어린 후배들이 많은데 모범이 되고 애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면서 큰 기대를 걸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클 때까지 고참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 그리고 FA 시장에서도 투수보다는 외야수 유한준(34)을 최우선으로 영입했다. 4년 6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며, 정상급 외야수를 데려온 것. 유한준 역시 이진영과 마찬가지로 실력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kt 관계자는 “아직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진영, 유한준이 조화를 이루면 팀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주축이 될 수 있는 베테랑들이 가세하며 kt의 전력은 두꺼워지고 있다. 단순히 주전급 선수의 확보를 넘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계산이다. 이번 전력 보강을 통해 점차 ‘신구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kt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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