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외부 FA 영입’ LG, 최대어까지 눈독?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30 07: 19

다시 큰 손으로 돌아온 것인가.
LG 트윈스가 모처럼 외부 FA 영입에 성공, 스토브리그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LG는 지난 29일 포수 정상호와 4년 최대 3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LG는 2012년 겨울 정현욱 이후 3년 만에 외부 FA 영입에 성공, 2016시즌 정상호·유강남의 포수진으로 현재와 미래를 열 계획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아직 LG는 FA시장 철수를 선언하지 않았다. LG 운영팀은 지난 28일 오후 8시경, 이동현과 계약을 맺자마자 부리나케 움직였다. 서둘러 전략회의에 들어갔고, 두 팀으로 나눠 잠실구장을 떠났다. 원소속구단 마감시간이자 외부영입이 가능해지는 자정을 노리고 외부 FA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첫 번째 결과가 정상호였다. LG는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에 정상호의 FA 계약을 공식발표했다. 현재 시장에 남은 FA는 총 8명. 최대어 박석민과 정우람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LG 또한 후보군에 포함된 상황이다. 정상호 영입을 통해 약점을 메웠듯, 최대어를 데려와 전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다.
물론 다른 FA를 노릴지도 모른다. 정우람의 차선책으로 손승락을 생각할 수도 있고, 확실한 주전 2루수를 얻기 위해 오재원을 바라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LG는 2016시즌 마무리투수 후보로 임정우와 정찬헌을 낙점했고, 잔류에 성공한 이동현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손승락까지 영입하면 필승조에 우투수만 4명이 된다. 마운드 조화와 운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양상문 감독의 특성상, 경기 후반을 우투수들에게만 맡기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 
오재원 영입도 당장은 힘들다. 4주 군사훈련 중이라 협상은 물론, 계약서에 사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구미가 당기는 선수임은 분명하나, 오재원을 잡기 위해 운영팀이 서둘러 움직였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박석민 영입이다. 박석민을 데려오면 고민거리였던 중심타선과 핫코너가 최대강점이 될 수 있다. 물론 LG는 이미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체결, 3루에 울렸던 적색경보를 끈 상태다. 일단 2016시즌에는 박석민 혹은 히메네스를 1루수로 기용하고, 2017시즌부터 박석민에게 본격적으로 3루를 맡겨도 된다. 올 시즌 144경기 마라톤서 고전한 만큼, 지명타자 자리까지 고려해 박석민 히메네스 정성훈을 골고루 기용할 수도 있다. 히메네스를 2루수로 돌리는 것 역시 방법이다.
정우람 영입도 명분이 있다. 정우람을 마무리투수로 낙점하면 불펜진의 좌우조화가 완벽해진다. 좌완라인으로 정우람 윤지웅 진해수,우완라인으로 이동현 임정우 정찬헌이 구성된다. 2014시즌처럼 전원 필승조를 다시 구축할 수 있다.
관건은 계약규모다. 박석민과 정우람 모두 각자 포지션에서 최고액을 경신할 것이 확실하다. 야구계에선 이미 지방 A구단과 지방 B구단이 정우람과 박석민을 잡아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판을 뒤집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해야한다. 
LG 프런트는 최근 양상문 감독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중에는 이진영의 40인 명단 제외처럼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일도 있었으나, 양 감독의 결정에 무게를 실어줬다. 덧붙여 백순길 단장이 이상훈 코치 영입을 극비리에 추진, 지난 몇 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파격행보를 보이고 있는 LG가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으로 올라설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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