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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쇼핑 없는 KIA, 김기태 수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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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다시 김기태 감독의 수완에 달려있다.

2015 FA 시장을 휘몰아쳤던 광풍도 11월 30일을 기점으로 잠잠해지고 있다. 이날 FA 3루수 박석민은 최대 96억 원에 NC에 입단했고 좌완 소방수 정우람은 86억 원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는 등 속속 둥지를 새로 바꾸었다. 우완 소방수 손승락은 60억원을 받고 롯데에 갔다.  남은 FA는 4명(김현수, 오재원, 고영민, 박재상) 뿐이다.

KIA는 FA 시장에서 소방수와 중심타자 수혈을 노렸지만 철수했다. 가장 큰 이유는 FA선수들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품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적정가 이상의 금액을 불렀는데도 상상불가의 역제시안을 받자 그대로 철수했다. 바로 차라리 그 돈으로 육성체계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돈은 충분히 지불할 수 있지만 유망주들까지 내줄 수는 없다는 기조도 있었다.  

결국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보강만 본다면 외형적으로 KIA의 전력은 하위권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 롯데가 손승락과 윤길현 등 2명의 불펜을 보강했고 한화도 정우람과 심수창 등 불펜의 힘을 강화해 전력에 플러스를 했다. LG는 정상호를 데려와 포수와 타격을 보강했다. KIA는 소방수을 비롯한 불펜과 타력을 보강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결국은 김기태 감독의 수완에 달려 있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약체 전력에도 불구하고 5강 싸움까지 끌고갈 정도로 지휘력을 보였다. 분위기를 새롭게 바꾸고 선수들의 파이팅을 이끌어냈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총동원했다. 이제 어차피 내부육성으로 눈을 돌린만큼 김기태 감독의 용인술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는 숱하다. 우선 불펜진의 강화인데 젊은 투수들을 키워내 불펜의 취약점을 메워야 한다. 소방수는 심동섭, 한승혁, 김윤동 등 젊은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을 발탁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최영필, 김광수 등 베테랑 투수들을 포함해 집단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 외국인을 소방수로 돌릴 수도 있다. 대신 올해 소방수로 뛰었던 윤석민은 무조건 선발투수로만 기용할 방침이다. 

타선의 과제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활약했던 이범호, 브렛 필 이외에 부진이 심각했던 나지완의 재기를 이끌어야 한다. 올해 20홈런을 합작한 포수 이홍구와 백용환의 장타력을 궤도에 올려야 한다. 주인없는 테이블세터진도 고정해야 한다. 고졸 3년차를 맞는 130kg 거구 박진두와 고졸 신인 최원준(내야수)과 이진영(외야수) 등 새 얼굴이 눈에 띤다. 내년 고졸 2년차를 맞는 황대인까지 가세시켜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수비에서는 키스톤 콤비는 여전히 숙제가 되고 있다. 유격수 박찬호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만 아직은 미흡하고 2루수쪽에도 주전을 맡을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수비력은 되더라도 타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 반드시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모범답안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외야진도 김호령은 타격, 오준혁은 타격과 수비력을 더욱 성장시켜야 하고 고졸신인 이진영도 백업요원으로 키워야 한다. 참으로 할 일이 많아진 김기태 감독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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