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日진출 보류…2016 FA로 도전한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2.01 13: 45

최형우(삼성)가 일본 무대 진출 계획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했던 그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 자유의 몸이 돼 다시 한 번 일본 무대에 도전할 전망이다. 
최형우의 야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은 최형우는 2008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으로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후 그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쉴 새 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며 리그 최고의 좌타 거포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류중일 감독 체제 이후 4번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2011년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고 2011, 2013, 2014년 세 차례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무엇보다 완벽에 가까운 내구성은 최형우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 최형우는 팬들 사이에서 '금강불괴'로 불린다. 금강불괴는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용어로 어떤 검이나 독으로도 죽일 수 없는 절세무공을 가진 신체를 의미한다. 2008년, 2011년, 2013년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전 경기에 출장했다. "뛸 수 있는 한 뛰어야 한다"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능력도 향상됐다. 외야 수비를 담당하는 김평호 코치는 "엄청 많이 늘었다. 말 그대로 땀의 결실이다. 이제는 형우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구단들이 정확성과 파괴력을 모두 갖춘 최형우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복수의 구단들이 최형우에게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을 비롯한 한신 구단 관계자들이 8월 19일 삼성-두산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최형우를 면밀히 관찰했었다. 최형우는 "다섯 손가락에 우승 반지를 다 채운 뒤 일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형우는 후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치상 성적은 타율 3할(233타수 70안타) 10홈런 49타점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득점 찬스에서 4번 타자의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최형우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로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최형우의 일본 무대 진출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무대 진출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나 만족할 만한 조건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는 괌 캠프에 조기 합류해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 올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낸 뒤 더 큰 무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각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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