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배달의 무도’, 엠네스티 특별상과 끝나지 않은 여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12.01 17: 50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하고 있는 하시마섬을 다룬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받았다. ‘배달의 무도’는 ‘무한도전’에서 다룬 이후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며, 아픈 역사를 잊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던 특집이다. 이번에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을 받으며 ‘배달의 무도’는 지난 9월 이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무한도전’은 제 18회 국제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태호 PD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엠네스티는 특별상 상패에서 “그 어떤 도전도 진실의 힘을 지키고 인권의 길을 열어가려는 열정에 맞서지는 못합니다. 2015년 한 해, 남다른 시선으로 인권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위 방송에 이상을 드립니다”라고 ‘무한도전’이 수상을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특집에서 강제 징용자들이 살았던 일본 우토로 마을의 아픈 역사와 조선인들을 핍박했던 하지마섬의 숨은 진실을 알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지마 섬의 경제 발전 이면에는 조선인들의 억울한 희생이 있었다는 것. 일본 근대화에는 조선인들의 크나큰 희생이 있었다. ‘무한도전’은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뻔뻔한 행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아픈 역사를 두고두고 기억하며 역사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당연한 자세도 갖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은 굳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하지마섬을 답답하게 바라보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는 하하와 서 교수의 모습을 방송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주제를 다뤘다.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 ‘무한도전’이 다룬 중요한 이야기였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다뤘다. 아이돌 가수들을 모아 역사 특강을 하며 감명을 안긴 바 있다. 정부에서 나서서 해야 할 일을 고맙게도 예능에서 한다는 이유로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라는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서경덕 교수는 방송 후 큰 관심에서 비롯된 성금으로 공양탑 가는 길을 재정비하면서 뜻깊은 일을 벌이기도 했다. 방송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방치돼 있던 공양탑이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국제 엠네스티가 특별상을 안기면서 ‘무한도전’이 기획한 ‘배달의 무도’ 특집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한편 ‘무한도전’은 MBC 2015 프로그램 제작상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MBC 2015 프로그램제작상 최우수 프로그램상' 상패 역시 김태호 PD가 공개했다. 상패는 "위 프로그램은 지난 10년간 매회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내는 과감한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본사의 경쟁력 강화와  대내외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였기에 본 상을 수여합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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