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에이전트 "ML 복수 구단 오퍼 받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02 05: 50

김현수(27)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공식적인 오퍼를 받았다. 한 팀이 아니다.
지난 1일은 김현수가 실질적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계약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첫 날이었다. 28일까지는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일이었던 관계로 해외 구단은 협상이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우선협상 기간에는 해외에서도 우리 선수에게 접촉할 수 없다. 그러나 해당 선수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지를 물어보기 위한 신분조회는 시즌 중에도 요청할 수 있다"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우선협상 기간에 해외 구단이 협상하면 안 된다는 것이 협정서에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김현수는 FA 선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급할 것은 없다. 우선협상 기간 중에 신분조회 요청이 왔다면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양해를 바란다고 했겠지만 이번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1일 MLB 사무국을 통해 KBO로 신분조회 요청이 오면서 김현수는 미국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이 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김현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이에 대해 "(타 구단 협상 첫 날인)29일은 주말이었고, 미국 기준으로 업무일인 월요일 오전이 되자 곧바로 오퍼가 들어왔다"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까지는 관심이었던 것이 공식적인 제안으로 바뀐 것이다.
김현수라는 선수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연락을 해온 팀이 있었다는 것은 호재다. 이 대표는 "오퍼가 온 구단이 있다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한 팀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라며 우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한국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곧바로 계약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일찍 제의가 들어와 감사하고 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12월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도 있어 이 시기를 전후로 많은 선수들의 거취가 정해진다. 김현수 역시 윈터미팅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대표는 "(1일이) 제의를 받을 수 있는 첫 날이었으니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지만 아직 나머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계약을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선수의 의사에 따라 출전 기회를 우선으로 두되, 한 가지 조건에만 얽매이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김현수 선수가 직접 말했던 만큼 출전 기회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 가지만 가지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다양한 면을 고려할 예정이다"라는 것이 이 대표의 의견이다.
김현수는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30홈런에 가까운 파워를 과시했고, 지난달 막을 내린 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찬스에 강한 모습으로 타율 3할3푼3리(33타수 11안타), 13타점으로 활약해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올해 두 팀(두산 베어스, 국가대표)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과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한 많은 팀들이 뛰어난 타격 능력을 지닌 김현수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 박병호보다 선택의 폭이 넓고, 올해 실전에서 1루수 경험을 많이 쌓아 좌익수와 1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도 전에 없던 새로운 장점이다.
일본에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김현수의 관심은 미국이 우선이다. 한 일본 프로야구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2개 이상의 구단이 김현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의 눈길은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다. 일본 구단의 관심은 미국행이 좌절됐을 때 고려할 사항일 뿐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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