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복귀승' 김선형, 또다른 약속 위한 승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02 06: 17

"김장한다는데 가봐야겠어요".
서울 SK는 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안양 KGC와 경기에서 81-65로 이겼다. 모든 선수가 고르게 활약하면서 경기 시작부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누구보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은 바로 김선형. SK는 김선형이 불법스포츠도박 징계로부터 풀려 돌아온 원주 동부전 이후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마침내 승리를 낚으며 반전을 기약했다.

김선형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올 시즌 승리 후 인터뷰는 처음이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 죽기살기로 해도 손발이 잘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짜증도 나고 부진이 계속됐다. 선수들끼리 미팅을 통해서 많이 이야기를 했다. 투지있게 하자고 말한 것이 잘 이뤄져 정말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귀 후 김선형은 매 경기 20점이 넘는 기록을 세웠다. 동부전 23점을 시작으로 25점(kt)-26점(KCC)-20점(삼성)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은 14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리바운드는 7개였고 어시스트는 6개였다. 2스틸과 1블록슛은 덤이었다. 또 턴오버는 1개로 가장 적었다.
김선형은 홀로 무리하지 않았다. 동료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SK는 가드진에서 다양한 득점이 나왔고, KGC를 압박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한 선수에 공격이 집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는 막기 어려웠고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김선형은 "복귀 후 득점이 많았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모두 내책임 같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외곽 선수들이 살아난 것이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선형은 승리 뿐만 아니라 약속도 지켰다. 바로 봉사활동을 한 지체장애인 시설 친구들과 약속이다. KGC와 경기에 정이 든 '양지바른'의 식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열심히 응원하면서 김선형에게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경기전 알고 있었다. 자주 오라고 해야할 것 같다. 고맙고, 그 친구들 보면서 오히려 제가 얻은 것 많기 때문에 오늘 이겨서 배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일 김장한다고 하는데 바로 가봐야겠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내가 더 많이 배웠다. 숙소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내일 일을 도우러 갈 것"이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은선 씨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