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예능 판도 뒤흔든 넘버원 밥심 [tvN 가상시상식③]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10 07: 07

올해 예능계를 뜨겁게 달군 것은 다름 아닌 ‘밥심’이었다. 육아 예능, 음악 예능에 이어서 불어온 요리 예능의 신드롬 속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던 것은 바로 tvN ‘삼시세끼’. 특히 정선편과 어촌편은 우위를 가릴 수 없는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단언컨태 올해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은 ‘삼시세끼’는 말 그대로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각각 시골과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정선편에는 이서진 택연 김광규가, 어촌편에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출연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이토록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에는 예능에 친숙하지 않았던 스타들이 모여 오로지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사소한 부분에서 발생하는 웃음과 감동 포인트에 있다.

예를 들어, 평소 까칠한 이미지로 보였던 이서진은 삼시세끼 하우스에서 키우는 염소 잭슨과 묘한 ‘케미’를 발산하며 의외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고 ‘짐승돌’이라는 수식어가 더 친숙했던 옥택연은 ‘빙구미’와 숙련된 머슴으로서의 매력을 번갈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차승원 역시 끊임없이 늘어놓는 잔소리와 뛰어난 요리 실력을 공개하며 ‘차줌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참바다씨’ 유해진은 투박한 외모와는 다른 깊은 감수성과 남다른 낚시 사랑을 드러냈으며, 그저 잘생긴 배우로만 알려졌던 손호준은 오로지 머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충성심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들은 프로그램의 배경이 됐던 강원도 정선과 전남 신안군 만재도에 적응해가며 점차 변하는 모습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서진은 처음 정선에 도착했을 때의 깔끔했던 모습과 달리 꽃무늬 고무장갑에 집착하고 편한 차림을 선호하는 소탈함을 보였으며 차승원도 마스코트처럼 자리잡은 두건과 츄리닝 패션으로 완벽하게 ‘현지화’했다.
또한 ‘삼시세끼’는 탁월한 게스트 활용 능력으로도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정선편에는 박신혜, 지성, 보아, 유해진, 김하늘, 최지우, 손호준, 홍석천, 이선균이 출연했고 어촌편에는 박형식, 이진욱, 윤계상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들은 모두 예능 출연이 드물 었던 터라 신선한 매력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멤버들과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케미’를 발산한 것.
이처럼 ‘삼시세끼’는 그저 밥 한 끼를 해결하는 아주 단순한 포맷으로도 여타 프로그램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오는 11일 보너스 에피소드만을 남겨두고 있는 어촌편 시즌 2가 종영하면 ‘삼시세끼’의 한 해도 마무리된다. 멤버들의 완벽한 조합, 따뜻한 연출, 아름다운 영상미로 올해도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삼시세끼’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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