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제의 프리즘]신태용, 역대 4호 선수-감독 올림픽 출전 도전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6.01.11 08: 08

신태용(46) 감독이 선수 및 사령탑으로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도전을 시작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밤 카타르의 도하에서 막이 오르는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선수권대회에 출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릴 올림픽(8월 5~21일) 출전권 사냥에 나선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은 2016 대회부터 AFC U-23 선수권대회로 대체되면서 종전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없어졌다. 지역별 예선을 거친 16개 국이 참가, 4개 조별리그 후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이 대회 본선 상위 3개 국에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단기전의 특성상 출전권 확보를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한국은 C조에 편성돼 14일 오전 1시반 우즈베키스탄, 16일 오후 10시반 예멘, 20일 오전 1시반 이라크와 경기를 치르고 조 2위 안에 들 경우 8강전서 호주 UAE 요르단 베트남이 속한 D조 1, 2위 중 한 팀과 만난다. 4강에 오르면 지더라도 3,4위전의 기회가 한 번 더 생기므로 조별리그 통과를 전제로 했을 때 8강전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서 올림픽 티켓 획득은 물론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과는 4강 이후에나 만날 수 있는 A조에는 이란 카타르 시리아 중국, B조에는 일본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태국이 포진, C조와 D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호가 많지만 어차피 넘어야 할 대상들인 것은 마찬가지다. 
AFC U-23 선수권은 이번이 제2회 대회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U-22 선수권으로 창설됐으나 개최국 오만의 사정으로 대회가 2014년 1월에 열렸고 이광종 감독이 이끈 한국은 4강전서 우승팀 이라크에 패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올림픽 축구에 23세 이하로 출전 선수 연령 제한이 처음 생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서정원 노정윤과 함께 에이스로 활약했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서 역대 4번째로 선수 및 사령탑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처음으로 출전했던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2012년 다시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까지 한국 축구는 총 9차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964년 도쿄 대회에 두 번째로 참가한 뒤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했던 1988년 서울 대회 이전까지 본선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후 7회 연속 출전했다.
역대 선수와 감독으로 올림픽에 모두 참가한 축구인은 정국진(1948년 선수, 1964년 감독) 김정남(1964년 선수, 1988년 감독) 김삼락(1964년 선수, 1992년 감독) 3명뿐이다. 월드컵의 경우도 차범근(1986년 선수, 1998년 감독) 허정무(1986년 선수, 2010년 감독) 홍명보(1990, 1994, 1998, 2002년 선수, 2014년 감독) 3명뿐으로 이들은 모두 선수로서는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고 허정무(2000년) 홍명보가 감독(2012년)을 경험했다.
신태용호는 지난해 12월 제주와 울산에서 두 차례 전지훈련을 치러 류승우(레버쿠젠) 권창훈(수원) 황희찬(잘츠부르크) 문창진(포항) 등이 주축을 이룰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박인혁(FSV 프랑크푸르트) 최경록(상파울리)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하고 이찬동(광주) 김민태(센다이)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은 진성욱(인천) 황기욱(연세대) 등 새로운 얼굴로 메운 뒤 UAE에 중동 적응 캠프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했다.
신태용호는 UAE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서 일희일비했다. 지난 4일 UAE전서는 전반에 2진급 선수들이 나서 부진한 내용을 보였으나 후반 들어 주전들을 대거 투입해 확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며 이영재(울산) 황희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따낸 반면 7일 사우디아라비아전서는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며 0-0으로 비겼다.
신태용호는 두 차례 평가전서 무실점한 수비력은 지난해 치른 평가전 및 중국 4개국 친선 대회 때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부족을 얼마나 해소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역 시절 자신이 그랬듯 기술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강조, 종전 올림픽팀들과 달리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들을 제외하곤 체격 조건에 비중을 두지 않고 선수들을 뽑은 신태용 감독의 축구 철학이 결실을 거둘지 기대되는 가운데 단기전이므로 우즈베키스탄전서 첫 단추를 잘 꿰는 일이 급선무다. / OSEN 편집국장johnamj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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