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태용호, 속내는 우즈베키스탄에 밀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6.01.14 06: 29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상대에게 밀렸다. 신태용호에게 내려진 숙제가 더 많아졌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수헤임 빈 아메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C조 1차전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신태용호는 출범 후 13경기서 8승 1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조별리그 최대 고비로 여겼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면서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C조 최약체로 불리는 예멘(1패)과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반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53-47로 앞선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스탯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뒤졌다.
전반서 한국은 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3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프리킥도 6개로 우즈베키스탄의 9개에 비해 적었다.
그리고 위협적인 공격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27%로 한국의 18%에 비해 앞섰다. 공격 퍼센테이지도 한국은 34%이고 우즈베키스탄은 38%였다.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인 것은 확실했다. 황희찬의 크로스 때 심판이 후방에 위치해 있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몸 어디에 볼이 맞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애매한 판정이었지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수비가 흔들렸던 것이 사실. 우즈베키스탄의 적극적인 공격에 수비진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흔들리며 수비가 실책을 범했다. 전반 22분에는 상대 골키퍼의 롱킥을 연제민이 헤딩한다는 것이 뒤로 흐르면서 우즈벡의 주포 이고르 세르게예프에게 득점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흔들렸지만 잘 지켜냈고 후반서 바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황희찬과 문창진이 만들어 낸 추가골이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 실수로 측면 돌파를 펼친 한국은 황희찬이 문전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우즈베키스탄 진영 중앙으로 흐르는 볼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자 반대편에 달려들던 문창진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공격 루트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고 마무리가 완벽하게 이뤄져 이길 수 있었다.
물론 실점 상황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은 후반 17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도스톤벡 함다모프에게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내줬다. 집중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후반의 스탯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대가 퇴장을 당했지만 경기 내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볼 점유율은 50-50이 됐고 위협적 장면과 공격의 비율도 20-24, 37-39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번째 승리로 기쁨을 맛봤지만 분명 경기력에 대해서는 완벽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물론 본격적인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요구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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