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카라의 9년, 영광과 논란의 순간들 [굿바이 카라③]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16 13: 50

걸그룹 카라가 9년이라는 역사에 잠시 멈추게 됐다. 원년 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난 상황에서 더 이상 카라를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DSP미디어는 지난 1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년여 간 DSP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당사와 함께 동고동락 해온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2016년 1월 15일 금일 부로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됐습니다"라면서, "그 동안 DSP미디어의 소속 아티스트로 함께 해온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서로의 발전을 위해 전속계약 만료와 동시에 다른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동하기를 결정해, 당사는 그녀들의 앞날에 아낌없는 응원과 행복을 빌어주려 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라는 분명 누구보다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국내와 일본을 오가면서 1위 걸그룹으로 활약했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지지하는 그룹이라 팀의 유지가 어려워진 현재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카라의 9년을 정리해봤다.

# 두 번의 멤버교체와 가창력 논란
카라는 지난 2007년 '블루밍(Blooming)'을 발표하며 4인조로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음반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후 멤버 김성희가 학업을 이유로 탈퇴했고, 이 시기에 구하라와 강지영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강지영과 니콜이 탈퇴하면서 2014년 8월 허영지가 카라로 데뷔했다.
김성희가 빠진 시점에서 카라는 가창력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메인보컬이었던 김성희의 부재와 함께 아쉬운 실력을 지적받았다. 이와 함께 구하라의 과거사진에 대한 루머가 돌았고, 카라가 론칭했던 쇼핑몰로 인한 논란도 생겼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카라에 대한 논란과 루머가 더욱 확산됐다.
# 2년만의 첫 1위와 '미스터'의 대박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차근차근,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카라는 데뷔 2년 만에 '허니(Honey)'로 처음 1위를 하게 됐다. 2009년 3월 5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소녀시대의 '지'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 당시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카라를 우뚝 서게 만든 곡이 '미스터(Mr)'다. 2009년 7월 발표한 2집 '레볼루션(Revolution)'의 후속곡 '미스터'는 포인트 안무인 엉덩이춤으로 열도까지 흔들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당시 최고의 한류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카라다.
# 소송, 그리고 독립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라는 국내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린 후, 2011년 한승연과 니콜, 강지영이 수익금 배분 문제로 DSP미디어에 전속계약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과 팀 탈퇴를 두고 3개월이 넘는 논의 끝에 다시 5인조의 카라로 뭉쳤다. 카라 활동 사상 가장 큰 논란이었던 당시의 소송 이후 카라의 활동이 움츠러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멤버들은 개인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구하라와 한승연, 박규리 등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활동도 병행했다.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능력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꾸준히 작품 활동에 임했다.
이후 DSP미디어와의 계약만료로 강지영과 니콜이 카라에서 떠나게 됐고, 허영지가 합류한 후 두 장의 음반을 남긴 채 이달 구하라와 한승연, 박규리도 카라에서 떠나게 된 것. 원년 멤버들이 모두 팀에서 떠나면서 사실상 카라의 존속이 불가능해졌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