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갓자친구’요? ‘가짜’인 줄..놀랐죠” [인터뷰]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1.18 14: 59

 무언가에 독보적인 재능을 보이는 자, 혹은 모두가 인정하는 이들에게 언젠가부터 네티즌들은 ‘갓(GOD)’을 붙이기 시작했다. 아직 데뷔한지 1년이 채 안 된 걸그룹 여자친구에게도 슬슬 ‘갓’자가 붙기 시작했다. 물론 멤버들은 부담감에 손사래를 쳤지만.
이유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 이들의 명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15일 진행된 ‘제25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신인상으로 여자친구가 호명되고 이들이 무대로 걸어 나가는 순간이었다. 잠실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아 ‘오늘부터 우리는’을 떼창하기 시작했다.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이들의 노래를 불렀는데, 이날 시상식에서 떼창이 이루어진 것은 이 순간이 유일했다.
여자친구과 이들의 곡이 대중적으로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가를 단면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들이 ‘파워청순’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하고, 이를 지지하는 팬덤이 단단하게 형성되는 중이라는 것. 오는 25일 새 앨범으로 2016년을 여는 여자친구에게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다.

올해가 오기 전, 성공적인 201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었다. 바쁜 연말 스케줄에 쫓겨 인터뷰할 시간조차도 모자랐고, 결국 이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파워 청순 댄스’가 탄생한 그 현장에서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다.
“연습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조금 누추하죠? 저희는 사실 연습실이 집보다 편해요. 집이나 숙소보다 더 오래있는 곳이죠. 하루에 16시간은 연습을 하는 거 같아요. 일정이 따로 없을 때는 거의 여기서 보내니까요. 멤버들끼리의 추억도 많은 곳이에요.”(소원/예린)
서울 강남구 골목 안쪽의 작은 빌딩. 지하 1층에 여자친구의 사무실이 있다. 조그마한 방에 사장실 겸 회의실이 있고, 직원들이 3~4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방이 하나 더 있다. 그리고 그 앞쪽으로 연습실이 있는데, 회사에서 가장 큰 방이다. 삼면을 벽면 거울로 만들어 놓는 등 구색은 갖췄지만, 대형 기획사에 비해 열악한 환경인 것은 사실이다.
“음..연습실에 관련된 에피소드요? 뭐가 있을까..아! 얼마 전에 천장에서 물이 새서 공사를 한 적이 있어요. 가난한 이미지가 걱정 되는데..저희 전혀 그렇지 않아요. ‘흙수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없는 거 없이 다 있어요~회사 분들도 오히려 가족처럼 잘 챙겨주시고, 늘 화목한 분위기죠!”(소원)
“저 자랑할 거 있어요! 얼마 전에 카페를 만들었어요! 보컬 방 사이 작은 공간에 유자차와 무과차 가져다 놓고 카페를 만들었답니다. 하하하..잘 팔려서 하나 더 열까 해요.(농담). 카페 이름은 ‘유주선 카페’인데 한 잔 하고 가세요~”(유주)
이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여자친구는 무대 아래서도 ‘파워 청순’한 모습이다. 이 연습실에서 데뷔곡 ‘유리구슬’이 탄생했고, ‘오늘부터 우리는’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새롭게 선보일 신곡 무대를 준비하는 중.
“이번엔 어떤 곡이냐고요? 아직 비밀입니다! 데뷔 곡 ‘유리구슬’ 안무를 처음 받고서 굉장히 어렵다 생각했는데 ‘오늘부터 우리는’ 받고나서는 ‘아 유리구슬이 쉬웠던 거구나’ 싶었죠.하하하. 저희 안무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이번 활동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소원)
“조금 힌트를 드리자면! 저희 고유의 색깔은 잃지 않을 거 같아요.”(엄지)
컴백을 일주일 앞둔 여자친구에게 팬들은 물론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지난해 임팩트 있는 활동을 펼치며 사랑 받았기 때문. 멤버들은 지난해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여러 가수들이 출연하는 한 콘서트에서 굉장히 가슴 벅찼던 경험이 있어요. 다른 선배들의 팬 분들이었을 텐데 다들 우리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고 응원봉도 흔들어주시더라고요.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우리도 성장해서 콘서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은하)
2015년을 돌아보자는 제안에 여자친구 멤버들은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생각지도 못한 분에 넘치는 사랑이었다고.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지만 신인상을 받았던 순간이 가장 생각나네요. 멜론 뮤직어워드 때 신인상을 받았을 때가 잊혀지지가 않아요. 정말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단느 생각으로 가득했어요.”(신비)
“맞아 맞아. 저도 그때가 생각나요. 수상을 하고 바로 무대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뛰어가서 무대를 준비했어야했는데, 우리끼리 손잡고 긴장 풀지 말자고 얘기하고 무대를 했어요. 곡을 마치고 마이크 빼고 이야기하는데 그때서야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대기실로 가면서 다같이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요.”(엄지)
지난해 여자친구가 보여준 활약으로 보자면 신인상도 모자라다. 아직도 각종 차트 50위권 내에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이 랭크돼 있다는 것만 생각해봐도 충분히 납득이 갈 테다. 이에 ‘갓자친구’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관련된 질문을 던지자 여자친구 멤버들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팬 사인회 하는데 팬분들이 ‘갓자친구’라고 하길래 ‘네 가짜라고요?’하고 놀랐었어요. 처음에 뭐라고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 싶었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갓’ 자 붙이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했죠.”(엄지)
여자친구는 2016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 오는 25일,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로 포문을 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사랑합니다.”(여자친구)
/joonamana@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본 기사는 다음연예의 '내가 키우는 스타'관련 기사입니다. (링크 : http://m.media.daum.net/m/entertain/pack/myst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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