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살벌’하게 잃은 시청률, ‘한번더해피엔딩’하게 오를까[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18 15: 13

 전작 ‘그녀는 예뻤다’는 18%(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에 ‘그예’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후속작 ‘달콤살벌 패밀리’가 방송되면서 타사에 시청률 왕좌를 내줬다. 급격하게 하락해 방송되는 내내 10%를 넘기지 못했고 마지막 회는 4%로 막을 내렸다. 이제는 반등할 기회가 열렸다. MBC 새 수목극 ‘한 번 더 해피엔딩’을 통해 시청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새 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주연을 맡은 배우 장나라 정경호 권율 서인영 유다인 유인나와 권성창 PD가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권성창 PD는 이날 “저희 드라마는 로코다. 십여 년 전 반짝반짝 빛났던 걸그룹 멤버들이 해체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서로 각자의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이야기가 유쾌 발랄하게 펼펴친다”며 “기존의 드라마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희는 이혼녀 등 좀 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녹여냈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권 PD는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저희 배우들의 외모가 뛰어나지 않나. 신경을 많이 썼다. 좀 더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캐스팅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서른이 넘은 1세대 걸그룹과 그녀들과 엮이는 바람에 다시 한 번 사랑을 시작하게 된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현장에는 맛보기 영상과 함께 극중 걸그룹인 엔젤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배경은 2003년. 마치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핑클을 연상케 하는 촌스러운 콘셉트를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특히 얼굴을 클로즈업 했을 때 눈동자에 형광등이 비춰져 당시 걸그룹들이 추구했었던 촌스러운 비주얼을 추억케했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를 놓고 ‘사랑꾼들에 대한 제언’이라고 설명했다.
권율이 맡은 구해준, 정경호가 맡은 송수혁 캐릭터가 돌싱남이다. 이들처럼 이혼을 하고도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겠다면 초혼과는 다른 전략으로 임해야함을 ‘대놓고’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발칙하고 조금 더 야하고, 조금 더 현실적인 내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연을 맡은 장나라는 지난해 방송된 KBS2 ‘너를 기억해’ 이후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의 시놉을 보고 나서 재미있었지만 미모의 성격이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연기를 하다보니까 저랑 비슷한 면모도 있고 사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재혼컨설팅 업체 공동대표 한미모 역을 맡은 장나라는 “제가 가수 활동을 했을 때 화려한 춤을 추고, 이런 뮤직비디오를 찍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해서 되게 어색하기도 했다.(웃음) 드라마는 반복이 많은데 춤을 추다가 결국 영혼이 빠져서 힘든 줄 모르고 했다”고 밝히며 부끄럽게 웃었다. 극중 미모는 걸그룹 출신이지만 가수 활동을 접은 후 재혼 컨설팅 업체를 운영한다.
정경호 역시 지난해 방송된 JTBC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 이후 1년 만에 복귀작으로 ‘한 번 더 해피엔딩’을 택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취재기자 송수혁 역을 맡았다.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저는 사랑에 홀딱 빠지는 인물은 아니다. 사랑에 대한 용기를 잃다가 한미모를 만나면서 사랑에 대해 알게 되는 인물이다”라며 “아직은 송수혁에게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알게 될 것 같다. 앞으로 사랑에 대해 체험하는 인물을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극중 수혁은 연예부 기자로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여장을 하기도 한다. 이날 조금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권 PD는 "그냥 재미를 위한 장치다. 계속 그렇게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유인나는 이번 드라마에서 초등학교 교사 고동미 역을 맡았다. “제가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이 비슷비슷했다. 주로 화려한 역할을 많이 맡았었는데 시청자들이 지겨워하실 것 같아서 이번에는 180도 변신하기로 했다”며 “연애를 못해본 캐릭터라서 하이힐을 벗고 3kg 정도 살을 찌웠다. 감독님이 못생겨 보여서 어떻하냐고 걱정하시기도 했는데 저는 굉장히 즐겁고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서인영. 실제로 걸그룹 출신인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서인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인터넷 쇼핑몰 대표 홍애란 역을 맡았다.
서인영은 이날 “사실 ‘우결’을 했을 때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음악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었다”며 “이번에 정말 저와 잘 맞는 캐릭터에 대한 제안이 들어와서 바로 하게 됐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밤을 새워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첫 연기도전에 대한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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