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설 효시 『혈의 루』, 시작가 7000만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와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6.01.20 12: 45

우리나라 최초 신소설 『혈의 루(血淚)』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경매 시작가는 7000만 원. 오는 2월 20일 화봉현장 경매에 출품된 『혈의루』는 1908년에 발행된 재판본이다.
화봉 측은 “혈의 루 초판본은 발행 즉시 판매 금지돼 실물이 나타나지 않았고,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화봉장서, 아단문고 등 재판본 3권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새로 한 권이 발굴됨으로써 모두 4권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혈의 루』는 이인직(1862~1916년)이 1906년 천도교 교주 손병희의 발의로 창간한 일간신문 『만세보』에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15.4×21.2cm 크기의 『혈의 루』의 발행인은 김상만이다.

이인직은 경술국치 이전에 매국노 이완용(李完用)의 비서로서 그의 정치적 노선을 추종, 일본 관원 고마쓰와 내통해 일본의 강제 병합에 협력했고, 그 이후 친일 노선을 걸었던 인물이다. 그가 지은 신소설은 『혈의 루』를 비롯해 『귀의 성(鬼의 聲)』,『치악산(雉岳山)』 『모란봉(牡丹峰)』 등이 있다.
국내 서지학계나 고서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혈의 루』와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년), 한국 최초 근대장편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이광수의 『무정』 초판본을 한국 근, 현대문학 사상 가장 희귀하고 가치 있는 작품집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12월 화봉 경매에 출품됐던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1925년) 초판본은 한국 근, 현대 문학작품집 사상 최고액인 1억 3500만 원에 낙찰됐다. 『혈의 루』와 『무정』은 아직까지 초판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화봉 측은『혈의 루』 평가액을 1억5000만 원으로 잡아놓았다.  이번 화봉 현장경매에는 『혈의 루』뿐만 아니라 한국근대문학 최초의 창작시집인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초판본. 시작가 5000만 원), 서정주의 시집 『화사집』 특제본 (1941년 초판본. 시작가 3000만 원) 등 희귀 고서들도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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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혈의 루』 표지와  간기(刊記). 화봉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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