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김민우에게 김광현 떠올리는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05 05: 56

한화 김민우, 2년차 '달라진 의식'
김광현처럼 스스로 납득하는 과정
지난해 한화 마운드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 투수 김민우(21). 올해는 2년차가 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김민우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초반 구위가 떨어진 김민우의 모습에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김 감독은 "김민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나이스 볼이 오고 있다"며 "작년과 달리 올해 의식이 바뀐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김민우는 불펜투구에서 60개 이상을 던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민우를 보고 SK 때 김광현이 생각나더라. 작년 신인으로 들어와서 60개 이상은 절대 던지지 않았다. 개수를 채우면 자기가 끝냈다. 왜 더 던지지 않느냐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김민우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게끔 하려고 했다. 올해는 바뀐 모습이다. 볼을 계속 많이 던지고 있다(100개 이상). 몸집도 조금 줄었다. 뭔가 스스로 의식을 갖고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초반에는 변화구 위주로만 던졌는데 이제 직구도 들어온다"고 평가했다. 
데뷔 초창기 김광현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김 감독은 "김광현도 처음에는 몇 월 며칠까지 공을 안 던진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코치들한테 절대 건들지 말라고 하기도 했었다"고 기억했다. 첫 해 프로의 벽을 실감한 뒤 2년차 시즌부터는 김 감독의 훈련방식에 스스로 녹아들었다. 
고졸 신인 데뷔 첫 해였던 2007년 20경기 3승7패 평균자책점 3.62 탈삼진 52개를 기록한 김광현은 2008년 27경기 16승4패 평균자책점 2.39 탈삼진 150개로 2년차 시즌에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3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14 탈삼진 50개의 김민우도 어느 정도 성장이 기대된다. 
김 감독은 "김민우가 겉으로는 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마산 아이의 기질이 있다. 불펜에서 공을 던지다 마음대로 안 되면 성질을 부리기도 한다"며 남다른 승부 근성을 갖췄다고 귀띔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그 정도 근성 없이는 쉽게 버틸 수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민우는 "이제 캠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먹는 것도 줄이며 살도 빼고 러닝도 많이 했다. 프로 첫 해를 경험했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광현을 떠올리게 하는 김민우의 성장 과정에 올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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