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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기념구’ 후배가 훔치려다 발각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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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최고 야구 선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던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의 기념구를 슬쩍 하려던 이가 추후 이 사연을 공개했다. 주인공은 동향 출신의 야구 후배 가와사키 무네노리인데 사연이 재밌다. 가와사키의 유쾌한 캐릭터와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가와사키는 5일 일본 후지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다운타운 나우’에 출연해 이 사연을 털어놨다. 프로그램 중 술집을 연출한 세트장에서 자신의 본심을 이야기하는 컨셉의 코너인데, 가와사키는 예전에 이치로의 기념구를 몰래 챙기려다 심판에게 발각된 적이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이치로는 미·일 통산 4000안타를 기록한 상황이었고 가와사키는 토론토 소속으로 2루를 보고 있었다. 안타가 된 공이 외야에서 건너온 순간, 가와사키는 보통과는 다른 행동을 취했다. 대개 공을 투수에게 돌려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와사키는 그 공을 자신이 갖고 다른 공을 주려고 했던 것이다.

평소부터 이치로를 존경한다는 의사를 드러냈던 가와사키는 이치로의 미·일 통산 4000안타 기념구가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가와사키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치로 때문이었다. 이치로를 동경하며 야구를 했다”고 털어놨다. 가와사키는 “공을 내가 가지고 다른 공을 건네주면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웃었다.

그러나 이런 가와사키의 귀여운(?) 절도 행각은 심판에게 발각됐다. 심판은 가와사키에게 “돌려달라. 이것은 박물관이나 장식용으로 쓰여야 한다”라며 회수를 지시했다. 가와사키는 영어를 모르는 척 한참을 외면했지만 결국 이 기념구는 가와사키의 품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가와사키가 나쁜 뜻을 가진 것이 아닌, 그만큼 이치로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나온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 그렇다고 가와사키가 별 볼일 없는 선수는 아니다. 그 또한 일본에서 손꼽히는 내야수로 활약했으며 2012년 안정된 일본 생활을 뒤로 하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첫 진출 당시 시애틀과 계약을 맺은 것도 이치로에 대한 동경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로도 MLB 첫 팀이 시애틀이었다. 가와사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에서 방출됐으나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MLB 재도전에 나섰다. 일본에서는 도전의식, 미국에서는 팀 융화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OSEN

[사진] 가와사키 무네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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